[사랑의 징검다리] 폭력 벗어나 자립 꿈꾸는 지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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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만 준 남편과 힘들게 이혼
두 아이와 함께 새 출발 다짐
생계 위해 받은 대출 ‘눈덩이’
딸 치료비도 걱정… 눈앞 캄캄

지영 씨(가명·49)의 하루는 두 자녀의 아침을 챙기는 일로 시작됩니다. 고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 앞에서는 애써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지만, 아이들이 등교하고 난 뒤 홀로 남겨진 텅 빈 방 안에서 지영 씨는 조용히 눈물을 훔칩니다. 당장 다음 달 월세와 생활비, 그리고 매달 돌아오는 거액의 대출금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기 때문입니다.

지영 씨의 지난 삶은 온통 상처로 얼룩져 있습니다. 결혼 후 오랜 시간 남편의 끔찍한 가정폭력을 묵묵히 견뎌야 했습니다.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없이 인내했지만 폭력은 멈추지 않았고, 전 배우자가 교정시설에 수감될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국 2년 반에 걸친 피 말리는 소송 끝에 올해 2월 마침내 이혼 판결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자유의 대가는 가혹했습니다. 양육비나 재산분할은 단 한 푼도 받지 못했고, 두 자녀의 생계는 오롯이 지영 씨의 몫이 되었습니다.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악착같이 버텼지만, 지난해 6월 전 배우자의 가족들이 직장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바람에 결국 그마저도 그만둬야 했습니다.

가계 상황은 이미 무너져 내렸습니다. 혼인 기간 생활비를 주지 않는 남편을 대신해 아이들을 먹여 살리려 받았던 대출은 이제 6000만 원이라는 무거운 빚더미가 되었습니다. 고정 수입이 끊긴 상태에서 매월 100만~150만 원에 달하는 원리금을 감당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생활고는 지영 씨의 건강마저 앗아갔습니다. 지속적인 두통에 시달리다 지난해 12월 ‘뇌혈관 수축증후군’ 진단을 받았지만, 당장의 생계 걱정에 마음 편히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중학생 딸은 악성평발 질환으로 6개월마다 대학병원 재활치료를 받고 80만 원 상당의 특수깔창을 제작해야 합니다. 성장기 아이에게 꼭 필요한 치료지만 지영 씨에게는 그저 커다란 죄책감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엄마, 내 앞가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엄마는 돈 걱정만 해.” 진로를 고민해야 할 고3 아들이 남긴 이 말은 지영 씨의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가난과 상처 때문에 일찍 철들어버린 아이를 볼 때마다 엄마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긴 폭력의 터널을 지나 이제야 아이들과 안전한 새 출발을 꿈꾸는 지영 씨. 이들 가족이 차가운 현실의 벽 앞에서 또다시 무너지지 않으려면 지역사회의 따뜻한 버팀목이 절실합니다.

△학장동 행정복지센터 이서현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http://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6월 19일 자 ‘정훈 씨’

지난달 19일 자 ‘밥 한술 편히 못 삼키는 정훈 씨’의 사연에 59명의 후원자가 255만 6445원을 보내주셨고,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300만 원이 더해졌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오랫동안 치과 치료를 미뤄야 했던 정훈 씨에게 시민들이 보내준 따뜻한 응원과 나눔은 새로운 희망을 품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훈 씨는 전달받은 후원금으로 치과 정밀검사와 치료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하루빨리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건강 회복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만성질환 치료도 꾸준히 이어가며 몸과 마음을 함께 추스를 계획입니다.

정훈 씨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것이 지금 제 가장 큰 소망”이라며 “저를 위해 마음을 모아주신 모든 분을 잊지 않고, 건강을 회복해 꿋꿋하게 살아가겠습니다”라고 환한 미소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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