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홀대론'에도 소극 대응하는 국힘 PK 중진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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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지나서야 비판 기자회견
당 내 내홍 등 주요 현안 방관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 총회에서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22대 하반기 국회 법사위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의 위원장을 투표를 통해 선출한 것을 놓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 총회에서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22대 하반기 국회 법사위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의 위원장을 투표를 통해 선출한 것을 놓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정국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중진들의 입지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여야 강경 대치와 국민의힘 내부 갈등, 지방권력 교체 등 숨가쁘게 진행되는 ‘7월 정국’ 속에서 PK 중진들은 별다른 역할 없이 변방으로 밀려나 있다. 반도체 호남 몰아주기로 촉발된 ‘PK 홀대론’에도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의힘 PK 의원 35명 가운데 3선 이상 중진은 조경태 이헌승 김도읍 김희정(부산) 김기현(울산) 박대출 윤영석 김태호 정점식 신성범 윤한홍(경남) 등 총 11명이다. 이들 중 중진다운 역할을 하는 정치인은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 1명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많다.

반면 다른 PK 중진들의 경우 당내 주요 현안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 표명이나 정치적 역할이 다소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최근 국민의힘 지도체제 개편과 당 쇄신 방향을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PK 중진들은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방관자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단일 권역으로 가장 많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을 보유한 PK 정치권이 중진들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당내 주요 현안의 향방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도 마찬가지다. 중도 보수 진영에선 “민주당의 독선적인 국회 운영을 저지하기 위해선 유력한 차기 주자인 한 의원이 서둘러 국민의힘에 복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PK 중진들은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

지역 현안 대응을 두고도 아쉬움을 나태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최근 이재명 정부의 반도체 호남 집중 지원 정책을 계기로 지역에서는 ‘PK 소외론’이 비등하지만 PK 중진들은 기민한 대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 의원들이 정부 발표와 동시에 강력 반발한 것과 달리 PK 정치권은 지난달 30일에야 뒤늦게 비판 회견을 가졌고, 그마저도 4명의 PK 중진들은 회견장에 불참하기도 했다.

정치적 위상 측면에서도 예전과는 다소 달라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역대 PK 정치권에는 당대표와 대권주자 등 유력인사들이 즐비했지만 요즘은 중앙 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PK 중진들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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