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행 본격화한 與 전대 주자…전대 룰 두고 신경전도
2일 정청래 ‘텃밭’ 전남, 김민석 충청서 당 복귀 첫 지역행
鄭 ‘뿌리’ 재강조로 차별화, 金 ‘검찰개혁’ 강조하며 견제구
鄭 고향 충청서 시작, 끝나는 전대 일정에 金 문제 제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인 정청래 의원이 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2일 충북 청주시 SK하이닉스 4캠퍼스를 방문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여의도 복귀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김 전 총리는 2일 당 복귀 이후 첫 지역 방문을 시작했고, 정청래 전 대표는 연이틀 여당 텃밭인 호남을 공략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있는 충북 청주를 찾았다. 이날 오전 청주 육거리시장을 둘러본 뒤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오후에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현장을 시찰했다. 이날 일정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충남 아산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주재한 것을 상기시키며 ‘당정 원팀’을 이끌 리더십을 부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호남에서 비공개 일정을 이어갔다. 호남은 권리당원 30% 이상이 몰려 있어 권리당원 1인 1표제가 처음 적용되는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표밭이다. 송영길 의원은 지역 방문 대신 서울에서 머무르며 출마 준비를 했다.
SNS 메시지를 통한 장외 여론전도 치열해졌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전날 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청와대 오찬을 언급하며 ‘통합’을 강조하는 동시에 “뿌리를 자르고 꽃을 피울 수는 없다. 우리는 김대중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의 불화설 등을 불식하는 한편 전직 대통령들을 앞세워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셈법으로 보인다.
반면 김 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2024년 7월 검찰이 김건희 여사 조사 당시 취조 장소를 피의자인 김 여사 측으로부터 사실상 통보받았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검찰개혁 완수의 필요성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앞세워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원조 친명(친이재명)계로 불리는 김영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표를 연임하거나 독점해 나가는 것보다 다양한 사람이 당 대표를 하면서 풀을 넓혀 나가고 대권주자로 커 나가는 것이 민주당의 (대권) 후보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좋겠다”며 정 전 대표 출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대 일정’을 둘러싼 신경전도 빚어졌다.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충남·충북·대전·세종을 시작으로 울산·부산·경남, 제주·인천, 강원·대구·경북, 전북·전남·광주, 경기·서울을 거쳐 대전에서 끝나는 순회경선 일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김 전 총리 측은 정 전 대표의 고향인 충청권이 순회경선의 처음과 마지막 장소로 선정된 점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준위는 “현재로선 의결(결정)된 대로 간다”면서도 “지도부의 최종 판단, (지도부 사이) 이견이 있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