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에서 백자까지” 김해 상동 조선 분청사기 가마터 공개
1390~1470년 공납용 생산지
조선 전기 도자 흐름 관찰 의미
올해 유물 1만여 점 추가 ‘성과’
조선 전기 1세기 동안 분청사기와 백자의 찬란한 도자 문화를 꽃피웠던 경남 김해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가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한 가마에서 분청사기와 백자를 동시에 구워낸 국내 첫 사례이자, 조선 전기 분청사기 요업 연구 기준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김해시는 오는 7일 오후 2시 경남도 기념물인 ‘김해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상동면 대감리 503번지)’ 3차 발굴조사 현장을 시민과 학계에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현장 공개는 그간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유적의 학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 2월부터 정밀 발굴조사 중인 이 가마터는 1390~1470년까지 가동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16년 시굴 조사 당시 중앙관청과 김해읍성용 자기를 생산하던 김해도호부의 ‘하품자기소’로 인정받아 2017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조사단은 지난해부터 분청사기 가마 1기, 폐기장 3곳, 석축 3기, 가야 분묘 4기 등을 확인했고 현재는 1호 폐기장 일부 구간 마무리 조사를 진행 중이다.
폐기장은 긴 시간 제작에 실패한 자기들과 조업 관련 도구들을 버린 곳이다. 1호 폐기장은 가마 남동쪽에 경사면을 따라 교란 없이 깊이 약 3m 이상의 유물퇴적층이 17차에 걸쳐 순차적으로 쌓여 있다. 퇴적층의 시기는 크게 4단계로 구분된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은 올해 추가된 1만여 점을 포함하면 2만여 점이 넘는다. 해당 유물들은 상감청자 제작 전통, 분청사기 시문기법 변화, 분청사기에서 백자로의 이행 과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조선 전기 도자산업의 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
1차 유물퇴적층에서는 고려 말~조선 초 상감청자 제작의 전통이 강한 시가 새겨진 흑상감 분청사기가 나왔다. 또 12차 유물퇴적층에서는 조선왕조실록에 세조 1년 원종 3등 공신으로 기록된 반형(潘衡)에 대한 도판 형태의 묘지(죽은 사람의 기록)가 출토되기도 했다.
특히 흑상감으로 새긴 한자 ‘장’, ‘장흥’ 글자와 백상감으로 새긴 한자 ‘김해’, ‘김해+용’, ‘김해+장흥집용’, ‘공’, ‘공수’, 백상감·귀얄로 ‘김해’, ‘김해예빈’ 등 다양한 명문의 분청사기가 출토돼 공납용 자기와 김해도호부 내 관청용 분청사기를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정영두 김해시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30년 넘는 김해분청도자기축제의 확고한 역사적 기반을 확인했다”며 “김해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가 경상도를 넘어 조선 전기 도자 연구의 기준유적으로 평가받게 된 만큼 학술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