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울경 기초단체장, 생활 정치로 지역에 활력 불어넣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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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명 모두 출발선에서 소통·협치 약속
현장서 실행 이어가야 지역 미래 변화

전재수 부산시장이 1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 대책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생중계로 진행됐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전재수 부산시장이 1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 대책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생중계로 진행됐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일 민선 9기 지방정부가 출범했다. 전국적으로 광역단체장 16명과 기초단체장 227명, 지방의원 3969명 등 4200여 명이 각자 각오와 포부를 품고 출발선에 섰다. 앞으로 4년을 책임지게 된 이들의 역할과 책임은 무게를 달 수 없을 정도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한 세대가 흘렀다. 하지만 아직 풀뿌리 민주주의는 자리 잡았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도시 관리, 복지, 문화, 안전 등 주민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영향력을 미치는 기초단체장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신발 끈을 동여매고 주민 민원을 풀고, 인구감소, 일자리 부족 같은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럼에도 예산은 쥐꼬리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기초단체장들이 값진 4년을 보내길 간절히 바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새 기초단체장들이 취임 첫날부터 현장으로 달려가고, 회의실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우성빈 기장군수는 공약인 군민 1인당 100만 원 지급을 위한 제도 손질에 들어가며 ‘전국 첫 여성군수’ 타이틀 아닌 ‘민생 군수’ 의지를 다졌다. 소통 의지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영두 김해시장은 첫 정례 조회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며 ‘소통 시장’ 면모를 보였고, 국민의힘 강기윤 창원시장도 ‘점심시간 구내식당 이용을 늘리겠다’며 공직자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앞으로도 주민에게 더 다가서고 그들의 요구를 살피는 소통형 단체장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민선 9기 부울경엔 광역·기초단체 간 소통과 협치가 더 중요해졌다. 부산은 기초단체장 9명이 부산시장과 당적이 다르고, 울산은 4명, 국민의힘 소속 도지사가 있는 경남에는 기초단체장 8명이 민주당 또는 무소속이다. 출발은 나빠 보이진 않는다. 국힘 소속 강철호 부산 동구청장은 취임 첫날 북항야구장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며 북항돔구장 공약을 내건 전재수 부산시장과의 협력을 기대하게 했다. 울산 유일의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인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은 교통체계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약속하며 대중교통 개편을 공언한 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과 보조를 맞췄다. 이런 협치를 4년 동안 자주 보길 희망한다.

단체장들마다 지역 숙원을 해결하고 민생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주력산업 고도화, 광역 교통망 확충 같은 거창한 약속도 내놨다. 미안하지만 미덥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막상 집무실에서 예산 사정을 따져보고, 반대나 난관에 부딪혀 일을 미루는 사례를 숱하게 봐왔다. 지금도 큰 예산을 들여 지은 시설이나 건물이 방치되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거꾸로 행정’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벌써 고소고발로 선거법 위반 수사가 벌어지는 지역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엔 다르길 희망한다. 4년 전보다 주민 삶은 더 팍팍해졌고, 지역 미래는 더 깜깜하다. 이런 부울경에 다시 활력을 만들어 낼 최일선에 부울경 39명의 기초단체장이 서 있다는 점을 다시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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