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뜻이다, 탄핵 찬성하라”… 부산 등 전국서 근조 화환 행렬
14일 2차 탄핵안 의결 앞두고
야권·시민단체 국민의힘 압박
각 시도 국힘 당사 의원 사무실
‘사망 선고’ 문구 근조 화환 줄지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찬성 투표를 압박하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도 ‘사망 선고’와 ‘장례식’을 내세운 집회가 열렸고,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 앞으로는 ‘근조 화환’ 행렬이 끊이질 않고 있다.
11일 경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적으로 국민의힘 각 시당사 등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시민단체와 야당은 오는 14일 국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국민의힘 동참표를 유도하기 위해 여론전을 펼치는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을 압박하기 위해 당사 등을 집회 장소로 삼고 있다. 탄핵소추안은 국민의힘 의원 8명 이상이 찬성에 동참하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에서도 이날 오후 수영구 남천동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부산행동’이 ‘내란공범 국민의힘 장례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 표결을 방해했고, 지난 10일 ‘내란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에 소속 국회의원 63명이 반대했다며 국민의힘에 사망 선고를 내렸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장례식이라도 해주는 걸 고맙게 생각하고, 정당으로서 마지막 책무를 다하라”며 “사망 선고를 받은 국회 정당으로 할 수 있는 마지막 역할은 이번 주말 윤석열 탄핵 표결에 참가하는 것”이라 외쳤다. ‘가시는 길 불편하게 모십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참가자들은 ‘내란공범 국민의짐’이 적힌 관을 들어 후문까지 운구에 나서며 노란 국화를 던지기도 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도 이날 오전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내란공범, 해체하라’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였고, 윤석열 퇴진 울산운동본부는 국민의힘 울산시당 앞에서 ‘내란 정당 장례식’을 열며 울산시당 현판에 ‘내란의힘’이라는 문구를 덧씌우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선 윤석열 퇴진 운동본부가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 연일 시민들과 국민의힘 당사 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11일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는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들(윤퇴청)' 측이 '국민의힘 장례식'을 열기도 했다. 이 단체는 당사 앞에 국화 105송이를 쌓았다.
지난 10일부터는 국민의힘 지역구 사무실에 근조화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시민들과 진보당 부산시당은 국민의힘 부산시당뿐 아니라 부산 국회의원들 지역구 사무실에 근조화환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화환에는 ‘국민의 뜻이다. 탄핵에 찬성하십시오!’ ‘이럴 거면 국회의원 왜 필요?’ ‘내란 동조 그만하고 윤석열 쫌 탄핵해라!’ ‘여기는 내란 공범 의원 사무실입니다’ ‘내란에 동조 말고 탄핵에 동참하라’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런 움직임은 오는 14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촛불행동은 오는 14일 오후 1시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내란공범 국힘당 장례식'을 치른 후 탄핵 표결에 앞두고 서면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