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탄핵안’ 표결 키 쥔 국힘 새 원내대표…김태호 이변 만들까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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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김태호 각각 친윤, 친한 대표로 12일 맞대결
친윤 권성동 “상황 수습 뒤 사퇴” ‘‘반대’ 대오 유지할 듯
김태호는 “표결 참여 가능하게” 자율 투표 맡길 의지
권, 수적 우위 불구 “지금 친윤이 또…” 당내 비판론이 관건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가 12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5선의 권성동 의원과 친한(친한동훈)계의 지원을 받는 4선의 김태호 의원 간 경선을 통해 결정된다. 이번 경선 결과는 그 이틀 뒤인 14일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표심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결의 관건은 친윤계가 수적 우위 상황에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친윤 핵심이 원내 사령탑을 또 맡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론에 대해 소속 의원들이 얼마나 반응할지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수습되는 대로 바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임기는 원래 1년이지만 탄핵 정국에서 당을 수습할 기간 정도만 원내대표를 맡겠다는 것이다. 권 의원을 비롯한 친윤계는 윤 대통령 탄핵에도 한 대표의 ‘조기 퇴진’ 시나리오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권 의원의 ‘수습’ 의미는 당의 ‘탄핵 반대’ 대오를 유지하면서 임기 단축 개헌 등을 통해 일단 차기 대선까지 시간을 버는 쪽으로 당을 이끌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김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 여부와 관련해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당론을 통해 본회의장에서 자유 의지를 갖고 투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벚꽃 대선’을 언급하면서 “탄핵보다 더 빠른 조기 대선이 우리 국민의 뜻과 지금의 혼란을 막는 길”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이 하야 의사를 보이지 않을 경우, 2차 탄핵안 표결은 자유 투표에 맡기겠다는 의미다.

현재까지 당내 기류는 권 의원 쪽이 유리해 보인다. 1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지난 7일 권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사퇴한 추경호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추진할 당시 78명 재석 의원 중 73명이 찬성했다.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는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탄핵 불가피론’이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다, 친윤 핵심인 권 의원이 계엄 사태 이후 당 주도권을 쥐고 나가는 게 맞느냐는 비판도 만만찮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최근 용산과 친윤들의 움직임을 보면 한동훈을 축출하려는 시도를 아주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며 “친윤 핵심으로 세상이 다 아는데 원내대표로 나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느냐”고 권 의원을 직격했다. 반면 친윤계는 “위기 상황에서 권 의원의 협상력과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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