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 후보 등 측근 인맥 형성 당황했던 1기 트럼프 때와 다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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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동 주미대사 공식 외교 전면
조태열 장관·지성호 전 의원 이목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에 선출되면서 2기 트럼프 행정부와 연결된 한국 내 인맥에도 관심이 쏠린다. 8년 전 트럼프의 예상 밖 백악관 입성에 한국 정부와 정치권, 재계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외교 당국 위주로 트럼프 인사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재선 가능성에 일찌감치 대비해 왔다.

우선 공식 외교 라인에서는 조현동 주미한국대사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2017년 외교부 기조실장이었던 조 대사는 당시 한국 정부가 상대적으로 접점이 약했던 트럼프 측과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과정을 주도한 바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조 대사는 당선이 확정된 6일(현지 시간) 대사관 참사관급 직원 2명을 대동한 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이자 인수팀 거점인 마러라고가 있는 플로리다주로 향한 상태다. 그는 7일까지 현지에 체류하며 트럼프 측근과 외교·안보 라인 핵심 인사들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새로운 트럼프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과 인연이 깊다. 조 장관은 지난 9월 한국을 찾은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과 따로 면담한 바 있다.

탈북민 출신 국민의힘 지성호 전 의원의 트럼프 인맥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2018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첫 대통령 국정연설에 지 전 의원을 초청,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 명의 목격자”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지 전 의원은 현장에서 목발을 치켜들며 호응했고 이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후로도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할 때 지 전 의원의 일화를 자주 거론했고, 지 전 의원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면담하기도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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