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온도에 말벌 ‘주의보’…부산서 8명 벌 쏘임 사고 1명 중상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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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구 한 초등학교 인근서 피해 발생
앞서 수정산·송도케이블카 주변서도 사고

부산소방, 7~9월에 사고 77.9% ‘집중’
30도 미만 온도에 최적 활동 조건 갖춰져
농업과학원 “말벌에 쏘이면 즉시 응급실로”

최근 부산의 초등학교와 관광지, 산책로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에서 벌 쏘임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사진은 9일 서구 동대신동 한 초등학교 정문 인근 나무의 말벌 집을 소방이 제거하는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최근 부산의 초등학교와 관광지, 산책로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에서 벌 쏘임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사진은 9일 서구 동대신동 한 초등학교 정문 인근 나무의 말벌 집을 소방이 제거하는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최근 부산의 초등학교와 관광지, 산책로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에서 벌 쏘임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4일 부산 동구 수정산에서 불이 난 한 고목의 말벌 집(아래)이 제거된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최근 부산의 초등학교와 관광지, 산책로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에서 벌 쏘임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4일 부산 동구 수정산에서 불이 난 한 고목의 말벌 집(아래)이 제거된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최근 부산의 초등학교와 관광지, 산책로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에서 벌 쏘임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 입구 인근에서 말벌들이 관광객 등을 공격해 소방이 말벌 집을 제거하는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최근 부산의 초등학교와 관광지, 산책로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에서 벌 쏘임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 입구 인근에서 말벌들이 관광객 등을 공격해 소방이 말벌 집을 제거하는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서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행인 8명이 말벌에 쏘여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부산의 관광지, 산책로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에서 벌 쏘임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특히, 벌의 활동이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왕성하고, 9월 피해 사례가 가장 많아 이 시기 야외 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께 서구 동대신동 한 초등학교 정문 인근에서 행인 8명이 말벌에 쏘였다. 중상을 입은 70대 여성 1명과 경상자 6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1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소방은 초등학교 정문 앞 약 5m 높이 나무에서 벌집을 발견해 제거했다.

말벌 쏘임 사고는 최근 관광지와 산책로 등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곳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불과 닷새 전인 지난 4일에는 동구 수정산 둘레길에서 산책 중이던 70대 여성 2명이 고목에 난 불을 끄려다 말벌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에도 1명이 머리를 쏘인 뒤 의식을 잃어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지난달 18일 서구 송도해상케이블카 인근에서는 말벌이 관광객을 공격해 16명이 다쳤다. 당시 피해자 중 12명은 대만·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었고, 영유아와 청소년도 포함됐다.

소방에 따르면 벌 쏘임 사고는 여름부터 초가을에 주로 발생했다. 2023년부터 이날까지 부산에서 벌 쏘임 사고로 119 구급대에 이송된 환자는 548명이다. 이들 중 7~9월에 벌 쏘임 사고를 당한 사람만 427명(77.9%)에 달한다. 월별로는 9월이 150명으로 전체의 27.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8월 148명(27.0%), 7월 129명(23.5%) 순이었다.

소방 벌집 제거 출동 건수 역시 7~9월에 쏠렸다. 같은 기간 7~9월 소방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1만 9481건으로 전체 출동 2만 5920건의 75.1%에 육박했다.

이 시기 벌 쏘임 사고가 집중되는 이유는 7월 이후 말벌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말벌의 여왕벌은 겨울을 보낸 뒤 3월 말~4월 초 사이 말벌 집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후 여름부터 먹이 활동과 집단 활동을 시작하고, 유충을 보호하려는 방어 본능도 강해진다. 사람이나 동물이 벌집 근처에 접근하면 이를 위협으로 판단해 집단으로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국립농업과학원 김수배 양봉과 연구사는 “말벌 집이 완전히 커진 8월 이후부터는 일벌들의 개체 수도 급격히 늘어나 피해가 커진다”며 “말벌은 38도 이상의 더운 날씨나 비가 많이 오면 활동성이 약해지지만, 최근 기온이 30도 미만으로 낮아지며 활동하기 적합한 조건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벌 쏘임 사고가 잦은 9월에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을 할 때 밝은색 계열의 긴 소매, 긴 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통상 말벌은 곰과 같은 천적의 털과 유사한 검은색 또는 갈색 등 어두운 의상에 더 공격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꿀벌이 쏜 침은 피부에 꽂힌 뒤 독액이 주입되지만 말벌은 침을 피부에 찌르는 순간 독액을 주입하고 침을 다시 빼낼 수 있다. 이 때문에 말벌에 쏘이면 독액이 모두 체내로 들어간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사는 "현장에서 상처 부위를 씻는 것보다는 아나필락시스(급성 알레르기 반응) 쇼크 증상에 대비해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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