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아이맥스 오디세이'

김상훈 논설위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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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스(IMAX)는 캐나다 아이맥스 사가 개발한 영화 상영 포맷이다. 관객 시야를 가득 채우는 거대한 스크린과 고해상도 영상이 특징이다.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은 영화는 1.43 대 1의 화면비율을 지닌다. 보통 카메라로 찍은 영화보다 위아래가 넓어서 몰입감을 준다. 이 포맷을 수용하는 곳이 아이맥스 상영관이다. 화면비율이 2.39 대 1인 일반 상영관에서 틀면 화면의 위아래가 잘려서 감독이 의도한 장면을 다 볼 수 없다. 국내 IMAX 상영관은 모두 CGV가 독점 운영하며, 28개 관이 있다.

지난 5일 국내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16일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전쟁 후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10년 여정을 담았다. 장편 영화 최초로 전 장면을 아이맥스 70㎜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아이맥스 70㎜ 필름은 전통적인 35㎜ 필름보다 한 프레임의 면적이 약 9배 커서 더 많은 이미지 정보를 담는다.

아이맥스 70㎜ 필름을 그대로 영사할 수 있는 극장은 전 세계에 41곳뿐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 있고 아시아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최적의 환경에서 ‘오디세이’를 보기 위해 다른 도시와 다른 나라까지 찾아가는 ‘아이맥스 오디세이’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암표 가격도 500~1000달러(약 70만~140만 원)까지 치솟았다. 국내에는 아이맥스 70㎜ 필름 영사 시설을 갖춘 극장이 없고, 모두 디지털 방식으로 상영한다. 그나마 놀런이 촬영한 1.43 대 1 화면비율을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곳은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 아이맥스관, 이른바 ‘용아맥’이 유일하다. 이곳에 관객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주말 부산 CGV 센텀시티 아이맥스관에서 ‘오디세이’를 관람했다. ‘용아맥’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스크린을 갖춘 아이맥스관이다. 화면비율이 1.9 대 1로 일반 상영관보다는 몰입도가 확연히 컸다. ‘인터스텔라’ ‘오펜하이머’ 등 놀런의 영화는 매번 높은 기술적 완성도와 뛰어난 작품성으로 호평받았다.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해 온 그는 ‘오디세이’에서도 컴퓨터그래픽을 최소화했다. 그는 영화가 필름으로 시작됐기에 필름만이 영화 본질을 제대로 담아낸다고 여긴다. AI가 만든 영화가 범람하는 시대에 필름을 고집하는 놀런의 모습에서 운명에 굴하지 않았던 오디세우스가 묘하게 겹친다. 김상훈 논설위원 neato@


김상훈 논설위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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