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25일·부산 22일… 지긋지긋한 열대야, 끝 보이나
양산 역대 최장 기록 경신 중
부산은 2년 전의 ‘26일’ 코앞
극한 폭염 금주 변곡점 맞을 듯
동풍 여파로 1~2도 하강 전망
부산 전역 폭염주의보는 해제
경남 양산이 지난달 16일부터 무려 25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했다. 사진은 양산 물금읍 양산워터파크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 연합뉴스
낮 최고기온 42.5도라는 역대급 살인적인 폭염을 기록한 경남 양산이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우며 25일째 잠 못 드는 밤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역시 22일째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부울경 시도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던 찜통더위는 이번 주중 동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소폭 하강하며 한풀 꺾일 전망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이날 오전 6시 20분까지 양산의 밤 최저기온은 25.7도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 1분~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어 사람이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현상을 말한다. 양산은 지난달 16일부터 무려 25일째 밤 기온이 25도 아래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는 양산 지역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한 수치로, 한낮의 폭염이 밤까지 이어지는 열섬 현상과 습도 높은 공기가 정체되면서 발생한 결과다.
부산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부산의 간밤 최저기온 역시 26.5도를 기록하며 지난달 19일 이후 22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는 부산 지역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인 지난 2024년의 26일에 바짝 다가선 수치다.
부울경 타 지역의 역대 최장 기록을 살펴보면, 창원이 1994년 29일, 울산이 2013년에 20일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새벽 부울경 주요 지점의 밤 최저기온을 살펴보면 창원 27.5도, 남해 27.5도, 하동 27.5도, 고성 26.7도, 통영 26.4도, 사천 26.4도, 의령군 26.2도, 밀양 26.0도, 김해시 25.9도, 진주 25.7도, 창녕 25.7도, 거제 25.6도, 창원 25.5도, 함양군 25.4도, 산청 25.3도, 거창 25.1도 등 경남 대부분의 지역이 25도를 훌쩍 웃돌았다.
지긋지긋했던 폭염과 열대야의 기세는 다행히 이번 주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당분간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나, 동풍의 영향이 지속되며 11일 아침부터는 기온이 1~2도가량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일 아침 기온이 2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곳이 늘어나면서 길었던 열대야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은 10일 오후 4시를 기해 부산 전역에 발효 중인 폭염주의보와 열대야주의보를 해제했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올해 처음 도입된 열대야주의보는 폭염주의보 이상의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될 때 내려진다.
열대야가 장기화되면서 온열질환자 수도 늘고 있다. 5월 15일부터 8월 9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표본감시 결과 온열질환자는 누적 3320명,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30명에 달한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