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도, 장동혁도 싫다” 여야 모두 불신 드러낸 PK 민심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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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국정지지도 급락 추세
반사이익 못 챙기는 국민의힘
여야 총선 위기감 동시 고조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제2차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제2차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도 싫고, 장동혁 대표도 싫다.”

현 집권세력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의 현주소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울경 유권자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한 극도의 불신을 드러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내부에서 23대 총선 위기감이 동시에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0일 발표된 리얼미터와 여론조사꽃의 조사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는 PK민심 이반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3~7일. 전국 성인 2514명. 무선 ARS)에서 이 대통령의 PK지역 국정 지지도는 38.7%였다.

이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PK 지지도가 3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57.0%였다. 특히 “매우 잘못한다”는 ‘강한 부정평가’가 43.7%나 돼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울경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욱이 이 대통령의 PK 지지도는 1주 일 전(43.5%)보다 4.8%포인트(P)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과 형사 소송법 개정 논란, 육사 쿠데타 발언 후폭풍, 주식시장 침체, PK 홀대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이처럼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급락했지만 PK 정당 지지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이 기관의 정당 지지도 조사(6~7일.전국 성인 1007명.무선 ARS)에서 민주당(44.2%) 지지도가 국민의힘(42.7%)보다 더 높았다.

통상적으로 현직 대통령과 집권당 지지도가 동조화한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 민주당(39.2%)이 국민의힘(44.6%)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번에는 정반대 현상을 보였다.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 국정운영 불만에 대한 반사이익을 못 챙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여론조사꽃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에 발견된다. 이번 조사(7~8일.전국 성인 1003명.무선 ARS)에서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PK지역 긍정평가(46.6%)보다 부정평가(52.7%)가 더 높게 나왔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강한 부정평가도 41.1%나 됐다.

그러나 부울경 정당 지지도는 오히려 민주당(44.6%)이 국민의힘(42.3%)보다 높았다. 한 정치 전문가는 “부울경 유권자들이 이 대통령과 장 대표를 동시에 배척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른 전문가는 “민주당이 전당대회로 극히 혼란스러운 과정에서 국민의힘의 지지도가 더 낮게 나온다는 것은 매우 심각하다”며 “지도부 교체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도 “이 대통령이 지나친 호남 위주의 국정운영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내년 PK 총선에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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