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선 광안1동 투표자 수, 마감 후 785명 늘었다
오후 6시 7137명→최종 7922명
전국 1971개 투표소 집계 불일치
마지막 1시간 ‘증가 0명’인 곳도
지난달 23일 압수수색을 마친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중앙선관위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부산 수영구 광안1동에서 투표 마감 시점에 집계된 투표자 수와 최종 투표자 수가 800명 가까이 차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투표소에서는 오후 5시와 6시 집계 인원이 한 명도 늘지 않았지만 이후 최종 집계에서는 전체 투표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돼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실에 제출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자수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광안1동의 선거 당일 오후 6시 기준 투표자 수는 7137명이었다. 그러나 최종 투표자 수는 7922명으로 확정돼 785명 늘었다. 오후 6시 집계와 비교하면 약 11% 증가한 규모다.
시간대별 집계에서도 눈에 띄는 차이가 나타났다. 광안1동 제2~5투표소의 경우 선거 당일 오후 5시와 오후 6시 투표자 수가 동일하게 기록됐다. 투표 종료를 앞둔 마지막 1시간 동안 집계상 투표자가 한 명도 증가하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이후 광안1동 전체 최종 투표자 수는 오후 6시 집계보다 785명 많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부산만의 사례는 아니었다. 중앙선관위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3558개 읍·면·동 가운데 1971곳에서 선거 당일 현장에서 취합된 투표자 수와 최종 투표자 수 사이에 크고 작은 차이가 확인됐다. 100명 이상 차이가 발생한 지역도 29곳에 달했으며 부산을 비롯해 서울, 경기, 전북, 충남, 강원, 경북 등에서 나타났다.
지역에 따라 최종 집계가 오히려 크게 줄어든 사례도 있었다. 경기 안성시 공도읍 제4투표소는 오후 6시 기준 2105명에서 최종 1494명으로 611명 감소했다. 6시 집계 인원의 약 29%에 해당한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4동 제2투표소 역시 916명에서 683명으로 줄었다.
반대로 경기 평택시 비전1동에서는 투표소별 차이가 누적되면서 최종 투표자 수가 348명 증가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2동 제7투표소도 오후 6시 968명에서 최종 집계 때 164명이 늘었다.
선거 당일 공개되는 시간대별 투표자 수와 최종 투표자 수는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다. 투표소에서는 투표관리관이 투표자 수를 수작업으로 확인해 보고하고, 이를 토대로 전산에 시간대별 투표 현황을 입력한다. 투표가 끝난 뒤에는 남은 투표용지 등을 확인해 잠정 투표자 수를 산출하며 최종 투표율은 개표 결과 확인된 투표지 수를 기준으로 확정한다.
이 때문에 수작업 취합이나 전산 입력 과정에서 잘못된 수치가 들어가면 시간대별 잠정 집계와 최종 수치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중앙선관위 역시 시간대별 투표자 수는 잠정적인 통계이기 때문에 최종 투표자 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