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주택은 딴 세상” 부산 2만 가구 ‘주거 취약’ (종합)
판잣집·여관·임시막사 등 전전
부산진구에 2526가구 최대 밀집
판잣집이나 비닐하우스 등에서 살거나 여관 등을 전전하는 주거취약가구가 전국적으로 약 55만 가구에 달했다. 부산·울산·경남에도 5만 8591가구가 취약 가구다. 정부가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초고가·비거주 주택을 대상으로 세금을 더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말을 ‘딴 세상 이야기’라고 느끼는 가구가 적지 않은 것이다.
1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호텔·여관 등 숙박업소 객실이나 판잣집, 비닐하우스 등에 사는 가구는 총 54만 5000가구였다. 전체 가구(2324만 6000가구)의 2.3%에 해당하는 수치다.
부산의 경우 △호텔·여관 등 숙박업소 객실에서 사는 가구가 4279가구 △판잣집·비닐하우스 355가구 △주택 이외의 거처 중 기타 1만 6270가구 등 총 2만 904가구에 이르렀다. 울산도 6831가구, 경남도 3만 856가구에 달했다. 여기서 ‘기타’는 공사장 임시막사와 상가, 마을회관 등이 해당하는데 숙박업소의 객실, 판잣집·비닐하우스 등을 제외하고 주택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모든 거주 공간을 뜻한다.
시도별 주거취약가구는 서울(14만 8000가구)이 가장 많고, 경기도(13만 1000가구)가 뒤를 이었다.
부산에서 구·군별로 살펴보면 주택 이외의 거처에 사는 주거취약가구는 부산진구가 2526가구로 가장 많았다.부산진구는 숙박업소에 거주하는 가구가 773가구, 판잣집·비닐하우스 16가구, 기타 1737가구였다.
전국적으로 판잣집·비닐하우스, 숙박업소 객실, 기타 주택 이외의 거처는 호(戶)수로 32만 7000호다. 이들 거처에는 한 채에 여러 가구가 함께 살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일 발표한 정부의 세제개편으로 종부세를 내야 할 공시가격 14억 원 초과 주택 중 공동주택은 36만 3000호다. 종부세를 내는 가구와 판잣집 등에서 사는 가구가 호수로는 비슷한 것이다.
주택의 수를 가구 수로 나눈 비율인 주택보급률은 2024년 기준 103%다. 산술적으로 한 가구당 주택 한 채를 보유할 수 있지만, 일부는 주택을 갖지 못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실정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