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닷새 만에 광화문집회 '화상예배' 등장한 전광훈…'조건 위반' 고발당해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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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8일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8일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서부지법 폭력난동 사태를 배후 조종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교회 예배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보석 조건을 어겼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제출됐다.


1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진보성향 단체 촛불행동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 목사를 내란선동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촛불행동은 고발장에서 "전 목사가 사실상 집회에 가담해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과의 간접 접촉을 통해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또다시 '국민 저항권'을 언급하며 선동을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해 1월 19일 새벽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직후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도록 조장한 혐의로 올해 2월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전 목사가 신도와 광화문 집회 참가자 등에게 '국민저항권으로 반국가세력을 처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난동을 부추겼다고 봤다. 다만 서부지법은 지난 7일 전 목사가 주기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점, 얼굴이 널리 알려져 도주하기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법원은 보증금 1억원을 납입하고 사건 관계자와 직간접적으로 소통하지 않을 것 등을 보석 조건으로 달았다. 집회 참석 제한 조건은 없다.


하지만 전 목사는 석방 닷새 뒤인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서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 신도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그의 설교를 들었다. 전 목사는 "우리는 이겼습니다"라고 웃으며 외쳤다. 그는 대한민국이 '영적 전쟁' 중에 있다며 광복절 광화문에 천만명을 모아 자유통일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 측 인사도 "천만 국민저항권으로 승리하게 해달라"라고 했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유발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신혜식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해 11월 13일 종로구 서울특별시경찰청으로 출석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유발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신혜식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해 11월 13일 종로구 서울특별시경찰청으로 출석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달 25일 유튜브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 등 6명을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이 모 씨, 전 목사의 수행비서 남 모 씨 등 전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들이 함께 송치됐다. 이들은 전 목사와 함께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조장한 배후로 지목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신앙심을 내세운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와 금전적 지원 등을 통해 보수 유튜버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법원 난동자들이 불법행위를 하도록 부추긴 것으로 봤다. 또 신 대표에게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과 일반교통방해 혐의,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이 씨에게는 기부금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다만 '행동대장'으로 지목됐던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에 대해서는 혐의가 인정되지 않아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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