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국' 파키스탄, 미·이란 재접촉… 사우디와 정세 논의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1~12일 1차 종전 회담 결렬 이후
2차 협상·휴전 연장 방안 등 모색
샤리프 총리, 사우디 왕세자 면담 예정
이란 “국제법 틀 안에서만 대화할 것”

11일(현지 시간) 미국 JD 밴스 부통령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하기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바마드에 도착했다. 중재국으로 나선 파키스탄은 미국, 이란과 다시 접촉에 나서는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정세를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간) 미국 JD 밴스 부통령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하기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바마드에 도착했다. 중재국으로 나선 파키스탄은 미국, 이란과 다시 접촉에 나서는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정세를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결렬된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협상 중재국 파키스탄이 두 당사국과 다시 접촉에 나서는 동시에 군사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정세를 논의한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EFE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11~12일 자국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회담이 결렬된 이후 2차 협상 개최와 오는 22일 이후 양국의 휴전 연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했으며 기한은 오는 21일까지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생중계된 내각 회의에서 “현재 (미국과 이란 사이에) 유지되는 휴전은 파키스탄 노력 덕분”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합의되지 않은) 몇 가지 사안을 해결하기 위한 전폭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란) 양국 대표단은 (지난 11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고 그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며 양국이 다시 접촉해 대화하도록 촉진하기 위해 계속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도 전날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2주 휴전 기간이 만료되기 전 새로운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이슬라마바드와 다른 장소 등을 후보지로 놓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 소식통은 샤리프 총리가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회담이 결렬된 뒤 양국 사이에서 중재) 노력을 한 단계 더 강화했다”며 “우리는 양국과 접촉하고 있고 외교 채널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매체 지오TV도 샤리프 총리가 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초청을 받아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9월 사우디와 전략적상호방위조약(SMDA)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양국은 상대국 영토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자국 공격으로 간주하는 등 군사 동맹을 강화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11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회담을 앞두고도 협상 결렬 후 군사적 긴장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공군 부대를 사우디에 배치한 바 있다.

그동안 사우디도 파키스탄이 주도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회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란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전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최근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회담 결과를 평가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의 이슬라마바드 협상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해협 봉쇄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결렬됐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은 핵 문제와 호르무즈해협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란은 보다 광범위한 수준의 합의를 원했다고 전했다.

한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종전을 위한 미국과의 대화는 국제법의 틀 안에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이란은 오직 국제법의 틀 안에서만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또 “우리는 휴전을 위한 조건을 명확히 밝혔으며 이를 준수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파키스탄 종전 협상이 결렬된 배경에 대해선 “미국의 과도한 개입이 합의를 가로막았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이 해상 봉쇄와 관련해서는 “호르무즈해협을 위협하는 행위는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