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수석, 부산 북갑 출마 ‘오리무중’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더불어민주당 ‘러브콜’이 이어지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재차 선을 그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당분간 청와대 일에 집중하겠단 뜻을 밝히면서도 출마에 여지를 남기고 있어 일러도 이달 말에야 명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 수석은 14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산 북갑 선거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당분간은 청와대에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 일을 열심히 하라고 했으니까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출마에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선거가 임박한 5∼6월에도 현재 자리에 있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그럴)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하 수석은 전재수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갑 선거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상태다. 전 의원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자신의 구덕고 후배인 하 수석을 후임자로 여러 차례 언급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거듭 출마를 요청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하GPT(하 수석 별명),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언급하며 표면적으로 제동을 건 상태다.
하 수석은 14일 라디오에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출마 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데 대해 “(연락을 받은 건) 따로 없다”며 “(따로 만날) 계획이 없다고 보셔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인사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출마 결정권을 준다면 “(청와대에) 남는 것으로 결정하겠다”며 “부산 지역의 AI(인공지능) 전환이 매우 중요하지만, 지금 청와대에서 하는 국가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 수석은 계속해서 출마에 대한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 그는 “(대통령) 참모는 의사 결정 권한이 없지 않느냐”며 “대통령님이 ‘네가 결정해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럴 경우) 어떤 게 국익에 가장 최선인지, 국가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지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수석 출마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제동을 건 이후 하 수석이 출마에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명확한 결정을 내리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 의원 사퇴가 예상되는 이달 말이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 시점인 5월은 돼야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표명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