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페르시아만 전역 겨냥… 외국 선박 무차별 공격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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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바스라 항구, 유조선 2척 피격
호르무즈 통과 외국 선박 4척도 공습
이스라엘·태국·일본 국적선 피해
걸프해 전역서 ‘해상 테러’ 방식 변화

11일(현지 시간) 태국 국적의 컨테이너선 마유리나리호가 이란 미사일에 의해 피격돼 화재가 발생했다. 태국 군 당국에 따르면 선원 20명은 오만 해군에 의해 구조됐지만 3명은 실종 상태다. EPA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간) 태국 국적의 컨테이너선 마유리나리호가 이란 미사일에 의해 피격돼 화재가 발생했다. 태국 군 당국에 따르면 선원 20명은 오만 해군에 의해 구조됐지만 3명은 실종 상태다. EPA연합뉴스

이란이 11일(현지 시간)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인 해외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

이란군은 그간 주로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외국 상선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왔는데 페르시아만 전역을 겨냥한 사실상의 ‘해상 테러’ 방식으로 공격 양상에 변화를 꾀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양상이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라크 항만 당국은 이날 이라크 바스라 항구에서 발생한 미확인 공격으로 유조선 2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승무원 2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와 인접한 바스라 항구는 페르시아만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상선들이 지나기 위험해진 호르무즈해협과는 직선거리로 800km가량 떨어져 있다.

이라크 당국은 공격 주체가 누구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안보 당국 초기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란 폭발물을 탑재한 보트가 유조선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공격으로 유조선 외국인 승조원 1명이 사망했다고도 전했다.

이라크 항만 당국은 바스라 항구의 원유 항만 운영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유조선이 파손된 현장에서 구조팀이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쟁 13일째를 맞은 이란은 개전 초반 주변국 미군 주요 시설들을 대상으로 공습을 퍼부었으나 이제는 해상 운송 경로를 차단해 글로벌 물류 전반에 타격을 가하고자 점차 선박, 항만 시설 공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혁명수비대 해군의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했다며 이스라엘, 태국, 일본 선적 등 외국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피격 선박은 이스라엘 회사가 소유한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엑스프레스룸호, 태국 선적 컨테이너선 마유리나리호, 일본 선적 컨테이너선 원마제스티호, 마셜제도 선적 스타귀네스호 등이다.

이날 피격 선박들을 포함해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지금까지 공격받은 선박은 최소 15척으로 늘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는 요충지다.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이란은 이 해협에 기뢰까지 설치했으나, 미국은 이란의 기뢰부설함과 기뢰 저장 시설을 타격해 저지했다. 미군은 호르무즈해협 주변의 민간 항구에 대한 공습도 예고했다. 민간 항구가 이란군의 군사 작전에 이용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 대피령을 내린 것이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이스라엘, 그들의 동맹국들에 소속됐거나 이들 나라의 석유 화물을 실은 어떠한 선박도 정당한 표적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CNN 방송은 이날 오만 살랄라 항구의 대형 연료 저장 탱크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으로 보이는 물체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오만 당국은 “화재 진압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이라크 최대 유전인 남부의 마눈 유전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해당 공격으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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