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트럼프 제안 일부 수용…가자전쟁 멈추나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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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인질 전원석방 조건 동의
트럼프 “평화 준비된 듯” 긍정 반응
다만 하마스, 무장해제엔 소극적
이스라엘 입장이 최대 변수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안 일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스라엘에 공격 중단을 촉구함에 따라 2년 가까이 지속된 가자지구 전쟁이 끝날 기회를 맞이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3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며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즉각 중재자를 통한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성명을 발표한 지 2시간 만에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즉시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인질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자고 요구한 데 대해 “이미 우리는 세부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 대해 “그들이 지속적인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하마스와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소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평화구상안 발표에 따른 새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발표한 평화 구상안에서 이스라엘 인질의 전원 석방과 무장해제 등을 하마스에 요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합의를 수용한 지 72시간 안에 인질을 전원 송환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의 하마스 궤멸전을 공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하마스 앞에 펼쳐질 것”이라며 미국 동부시간 5일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7시)를 시한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최후통첩을 이집트, 카타르 등 아랍권 중재국들과 함께 논의하다가 이날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을 비롯해 가자지구의 행정권 포기 등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안에서 인질 석방만 받아들였다. 구상안의 핵심을 이루는 다른 요구인 무장해제와 무기반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마스 내부의 강경파에선 무장 해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휴전의 최대 변수는 이스라엘의 입장으로 관측된다. 하마스가 발표한 성명이 인질은 석방하되, 무장 해제는 거부한다는 취지로 밝혀질 경우 이스라엘이 크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정치적, 군사적으로 완전히 해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 10월 가자지구에 침공전을 시작했다. 하마스 전면 해체를 통한 새로운 안보질서 구축이라는 목표는 전쟁이 만 2년이 되는 현재까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대한 하마스의 역제안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하마스 정치국 고위관리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이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점령이 끝나고 팔레스타인이 자치할 수 있다면 하마스는 모든 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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