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일간 대장정 끝낸 2024부산비엔날레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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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폐막, 관람객 13만 6000여 명
전시 구성, 관객 체험 프로그램 호평
주제 해석이 다소 어렵다는 지적도

부산비엔날레 해설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민들 모습. 부산비엔날레 제공 부산비엔날레 해설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민들 모습. 부산비엔날레 제공

2024부산비엔날레가 지난 20일 폐막하며 65일의 대장정을 끝냈다.

올해 비엔날레는 ‘어둠에서 보기’를 주제로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근현대역사관, 한성1918과 초량재 등 4곳의 전시관에서 36개국 349개 작품을 선보였다. 부산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으로 8월에 개막했고, 13만 6540명의 관객이 다녀가며 여름 부산의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시대적 문제를 과감하게 드러내며 비판의 장, 실험의 장으로 비엔날레 본질을 잘 구현한 전시로 평가받았으며 작품 간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작품을 깊이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하나 점도 칭찬받았다. 특히 비엔날레 전시장을 찾은 국내외 미술 전문가들은 참신한 작가군과 주제를 잘 드러낸 전시 구성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초량재는 원도심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간직한 전시 공간으로 주목받았고, 오사카행 팬스타 크루즈 배 내부를 사용한 이벤트 전시도 신선한 시도로 인정받았다.

시각 예술 중심으로 진행된 예년의 전시와 달리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장르 확장 시도가 돋보였다. DJ쇼, 생활용품을 이용한 악기 제작, 전통 음식을 나누며 그 나라의 예술을 느껴보는 등 체험형 예술 프로그램은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부산비엔날레 행사 중 열린 음악 체험 프로그램. 부산비엔날레 제공 부산비엔날레 행사 중 열린 음악 체험 프로그램. 부산비엔날레 제공

일반인을 위한 전시 해설과 어린이를 이한 쉬운 말 해설, 장애인을 위한 수어 해설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마련된 해설 프로그램은 모든 회차가 정원을 초과할 정도로 큰 인기가 있었다. 해설 프로그램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개인이 자율적으로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도록 배려한 점도 칭찬할 만하다.

5개 도시 비엔날레와 미술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하고, 앞으로 정기적인 만남을 이어가며 각 지역 예술가의 교류를 진행하기로 한 점도 성과도 남았다. 아시아 미술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국제적으로 더욱 부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쉬운 점도 있다. 국내외 미술 전문가와 미술 애호가들에겐 호평받았지만, 일반 시민들은 올해 주제가 어렵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핵심 개념인 해적 계몽주의가 일반 시민들에겐 와 닿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엔날레가 실험적인 예술을 선보이는 자리이기는 하지만, 관객들과 교감을 위해 좀 더 친절하게 접근할 방법을 더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김성연 부산비엔날레집행위원장은 “해설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참여와 관심이 많았다. 걱정했던 여름 개막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다만 여름 성수기 개막으로 인한 작품 운반과 작가 초대 비용 증가, 현대미술관을 제외한 다른 전시 공간의 사전 확보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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