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판된 수영강변도로… 속 터지는 해운대 진출입 운전자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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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 접속도로 연결 공사 탓
교통혼잡 극심 출퇴근 차량 지체
차로 경계 모호해 보행자도 불안
내년 12월 개통까지 1년간 불편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신시가지 일원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광안대교 접속도로 연결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은 공사가 진행 중인 올림픽동산삼거리~우동천삼거리 일원. 변은샘 기자 iamsam@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신시가지 일원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광안대교 접속도로 연결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은 공사가 진행 중인 올림픽동산삼거리~우동천삼거리 일원. 변은샘 기자 iamsam@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대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광안대교 접속도로 연결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수영강변대로에 교통혼잡이 더 극심해졌다. 시민들은 해운대를 드나드는 길목이 거대한 공사장이 됐다며 불편을 호소하는데, 완공까지는 1년이 남아 당분간 교통혼잡을 견딜 수밖에 없는 처지다.

15일 오전 10시께 해운대구 우동 올림픽동산삼거리. 출근 시간이 지난 시간에도 해운대구로 넘어가는 입구인 수영강변도로에서는 차량들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 구간을 지나던 택시기사 최 모(61) 씨는 “원래 막히던 곳인데 공사가 시작되면서 더 정신이 없어졌다”며 “퇴근 시간에는 이 구간을 빠져나가는 데에만 10분이 넘게 걸리고 갑작스럽게 끼어들다 접촉사고가 나는 것도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수영강변대로 일대에 공사가 벌어지면서 보행자 등 주변 주민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올림픽공원을 지나던 시민 강이솔(23) 씨는 막힌 보행로를 마주치자 속도를 줄이고 우회로를 찾았다. 강 씨는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해운대에서 경성대까지 갔었는데 공사가 시작되면서 올림픽공원 주변에선 불편을 겪는다”며 “보행로와 차로의 경계가 모호하다보니 차가 쌩쌩 달려와 불안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공사가 진행 중인 올림픽동산삼거리~우동천삼거리 일대는 우회 보행로를 표시하기 위한 드럼통과 임시로 공사 차량이 이용하는 차로를 표시하기 위한 차량 분리대가 늘어져 있었다. 1개 차로는 따로 막아 공사 자재와 설비 등을 쌓아놓았다.

부산시가 광안대교 접속도로 연결 공사를 위해 수영강변대로 8개 차로 중 수영강 쪽 1개 차로를 임시 점용한 시기는 지난해 12월부터였다. 공사 본격화로 공사 차량 차로를 따로 낸 것이다. 대신 올림픽공원 쪽 1개 차로를 새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8차로는 유지했다. 도로 중앙선은 올림픽공원 쪽으로 옮겨졌고, 그 과정에서 올림픽공원 주변 보행로가 막히며 드럼통 등으로 우회로를 신설했다. 올림픽동산삼거리~우동천삼거리 구간 공사는 늦으면 내년 9월 마무리되며 이후 차로가 원상복구 된다.

이런 상황은 광안대교 접속도로 연결 공사 때문이다. 벡스코요금소와 센텀시티 지하차도를 연결하는 교량을 설치해 센텀시티 통난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1월 착공해 내년 12월 개통이 목표다. 현재 공정률은 41%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해운대 장산로에서 원동IC 방향 이동 차량은 교량으로 센텀 지하차도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수영강변대로에서 센텀시티 교차로를 지나지 않고도 올림픽 공원까지 바로 갈 수 있게 돼 해운대 출입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키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영강변대로를 오가는 차량과 보행자들은 앞으로 1년 정도 더 불편을 겪어야 할 상황이다.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교통 신호수 배치 시간을 연장하고 교통 신호수를 추가 투입하는 등 교통 지·정체 완화 방안을 마련했다”며 “내년 12월로 예정된 개통 시기에 맞춰 준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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