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침체기 불구, 부울경 ‘1조 클럽’ 기업 시총 ‘선전’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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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시총 증가율 0.8%
전체 상장사는 7.5% 감소
HD현대중공업 증가액 최다
조선·항공 등 운송업 호실적

부산은행 본점. 부산일보DB 부산은행 본점. 부산일보DB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산·울산·경남에 있는 시총 ‘1조 클럽’ 기업들은 국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을 비롯해 항공, 철도 등 운송 관련 업종의 종목들이 호실적을 보인 덕분이다.

15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부울경 법인 소재 올해 3분기(9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13곳으로 지난 2분기(6월 말) 때와 동일했다. 이들 13개 기업 주식의 지난 6월 말 시총 규모는 77조 7543억 원이었는데 9월 말에는 78조 4134억 원으로 올 2분기 대비 3분기 시총 외형이 6591억 원 증가했고, 시총 증가율은 0.8%였다.

이는 같은 기간 2700곳이 넘는 국내 상장사 전체 올 3분기 평균 시총 감소율 -7.5%와 비교하면 다소 선방한 모습이다.

개별 종목별로는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13곳 중 7곳은 2분기 대비 3분기 기준 시총이 증가했으나 6곳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시총 증가액으로만 보면 울산 HD현대중공업이 부울경 법인 소재 주식종목 중에서는 가장 컸다. HD현대중공업의 지난 6월 말 시총 규모는 13조 8219억 원이었는데, 지난 9월 말에는 16조 3875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시총 외형이 2조 5655억 원이나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을 제외하고 2분기 대비 3분기 시총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곳에는 현대로템(경남 창원시)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종목은 4조 4530억 원에서 5조 8500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1조 3970억 원 이상 높아졌다. 이밖에 최근 3개월 사이 시총 외형이 1000억 원 이상 증가한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경남 창원, 9054억 원 증가), HD현대미포(울산 동구, 2676억 원 증가), BNK금융지주(부산, 1686억 원 증가) 3곳이었다.

이와 달리 금양(부산 사상구)과 두산에너빌리티(경남 창원)는 같은 기간 시총 외형이 1조 원 넘게 감소했다. 금양은 지난 6월 말에 4조 9923억 원 수준이었는데 9월 말에는 3조 360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조 9562억 원 넘게 시총 규모가 줄어들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같은 기간 12조 8752억 원에서 11조 4724억 원으로 3개월 새 1조 4028억 원 넘게 시총이 쪼그라들었다.

시총 증감률로 보면 현대로템이 31.3%나 껑충뛰며 주목을 받았다. HD현대중공업은 18.6%로 20%에 육박하는 상승을 보였다. 이밖에 롯데정밀화학(7.9%↑), HD현대미포(7.2%↑), 한화에어로스페이스(7.2%↑), BNK금융지주(6.2%↑)는 5~10% 사이 시총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전체 상장사 대상 시총 톱 100위 안에 든 부울경 소재 주식종목은 7곳으로 집계됐다. 9월 말 기준 시총 100위권에는 HD현대중공업(24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위), 두산에너빌리티(39위), 한화오션(51위), 현대로템(63위), 한국항공우주(71위), HD현대미포(97위)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HD현대미포는 지난 2분기 때인 6월 말에는 101위였는데 3분기(9월 말)에는 시총 100위 안에 들었다. 현대로템은 2분기 때 89위였는데, 최근 3개월 새 시총 순위가 26계단이나 상승해 60위권대에 진입했다.

이와 달리 지난 6월 말에 시총 76위로 국내 시총 톱 100에 포함됐던 금양은 9월 말에 들어와서는 115위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와 관련,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2700곳이 넘는 국내 상장사 10곳 중 7곳이 2분기 대비 3분기 때 시총이 감소했다”며 “이와 달리 부울경 소재 주식종목은 조선을 비롯해 항공, 철도 등 운송 관련 업종의 종목들이 선전하면서 시총이 다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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