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위한 위로와 기도… 내달 첫 ‘부산발레시즌’ 공개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클래식부산·영화의전당 주최
제작 발표회 통해 기대감 높여
11월 15~17일 총 4회 공연
12월 ‘갈라 콘서트’로 마무리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에서 선보일 발레 '파키타' 14일 쇼케이스 공연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에서 선보일 발레 '파키타' 14일 쇼케이스 공연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에서 선보일 발레 '파키타' 14일 쇼케이스 공연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에서 선보일 발레 '파키타' 14일 쇼케이스 공연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에서 선보일 발레 '파키타' 14일 쇼케이스 공연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에서 선보일 발레 '파키타' 14일 쇼케이스 공연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에서 선보일 발레 '파키타' 14일 쇼케이스 공연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에서 선보일 발레 '파키타' 14일 쇼케이스 공연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에서 선보일 발레 '파키타' 14일 쇼케이스 공연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에서 선보일 발레 '파키타' 14일 쇼케이스 공연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4 부산발레시즌’ 내용이 공개됐다. 부산발레시즌은 부산오페라하우스 성공 건립을 기원하고 발레 전문인력 육성, 발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다. 2016년 ‘부산오페라위크(WEEK)’로 출발한 ‘부산오페라시즌’(2022년~ )에 이은 부산발레시즌을 알리는 첫 공식 행사이다.

부산시 클래식부산과 영화의전당은 14일 오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2024 부산발레시즌’ 제작 발표회를 열고, 내달 15~17일 3일간 총 4회 ‘샤이닝 웨이브(Shining Wave)’를 같은 장소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시는 또 ‘해설이 있는 갈라 콘서트-화이트 발레 소네트’(12월 3~4일 영화의전당)를 추가해 ‘2024 부산발레시즌’을 구성한다고 전했다. 클래식부산은 내년 6월 개관 예정인 부산콘서트홀과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 중인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총괄 운영하는 시 사업소이다. 영화의전당은 부산발레시즌을 클래식부산과 공동 주최하면서 제작을 맡았다.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 개막을 앞두고 14일 오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 개막을 앞두고 14일 오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 개막을 앞두고 14일 오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 개막을 앞두고 14일 오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시즌 단원 28명 한 달째 맹연습

이날 제작 발표회에는 박민정 클래식부산 대표, 김진해 영화의전당 대표, 김주원 예술감독, 박소연 안무가, 2024 부산발레시즌 단원 신승우·홍주연·정혜윤 총 7명이 참여했다. 단원은 시즌 단원 18명(부상 등으로 대체한 객원 시즌 단원 2명 포함)과 프로젝트 단원 10명(주역급 캐스팅 3명, 부산의 중·고교생 5명, 대학 휴학생 2명) 등 총 28명으로 구성했다. 김 감독을 비롯한 9명이 부산 출신이다.

시즌 발레단은 지난 4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해 7월엔 서울에서 한 차례 워크숍을 가졌으며, 지난달 4일부터 부산에 머물며 맹연습 중이다. 김 감독 외에도 황혜민(발레리나), 윤전일(발레리노), 정영재(발레리노) 지도위원이 함께한다. 지난 5월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4년 지역 대표 예술단체 육성 지원’ 사업에 선정돼 2억 원의 국비 지원도 받았다. 시즌 발레단의 부산 숙소 경비와 발레단 토슈즈 등은 화승 그룹에서 지원하고 있다.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 개막을 앞두고 14일 오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 모습. 사진은 2024 부산발레시즌 단원 신승우(왼쪽)·홍주연. 김은영 기자 key66@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 개막을 앞두고 14일 오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 모습. 사진은 2024 부산발레시즌 단원 신승우(왼쪽)·홍주연. 김은영 기자 key66@

시즌 단원에서 주역으로 더블캐스팅 된 집시 소녀 파키타의 홍주연 단원은 “지금은 프로젝트성이지만 미래를 보고 합류했다. 광주시립발레단이나 서울시립발레단처럼 부산도 역사와 전통이 있는 발레단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파키타의 상대역 루시앵에 더블캐스팅 된 신승우 단원은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 큰 힘이 된다. 지도위원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셔서 춤을 출 때 관객들한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공연의 설렘과 기대감을 전했다.

박민정 대표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도 자리를 잡는 데 굉장한 시간이 걸린 만큼 부산오페라하우스도 가장 한국적인 상황에 적합하고 우리 관객들과 예술가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는지 계속해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해 대표는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생기기 전까지는 영화의전당이 영화뿐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고, 미력하나마 적극 돕고자 한다”며 “부산 관객들에게 삶의 위로와 예술을 누릴 기회를, 학생과 청년에게는 문화예술 교육의 장을 제공해 지역 예술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에서 선보일 창작 발레 '샤이닝 웨이브' 14일 쇼케이스 공연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에서 선보일 창작 발레 '샤이닝 웨이브' 14일 쇼케이스 공연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에서 선보일 창작 발레 '샤이닝 웨이브' 14일 쇼케이스 공연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에서 선보일 창작 발레 '샤이닝 웨이브' 14일 쇼케이스 공연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에서 선보일 창작 발레 '샤이닝 웨이브' 14일 쇼케이스 공연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에서 선보일 창작 발레 '샤이닝 웨이브' 14일 쇼케이스 공연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클래식·창작 발레 선보일 예정

이날 쇼케이스 공연은 1막(클래식 발레 ‘파키타’ 중)과 2막(네오클래식 창작 발레 ‘샤이닝 웨이브’ 중)으로 나눠서 주역 무용수가 직접 작품을 시연했다.

2막 3장으로 구성된 발레 ‘파키타’는 전막 공연이 드물고, 주로 피날레 부분의 디베르티스망(고전 발레에서, 이야기의 줄거리와 관계없이 하나의 구경거리로 삽입하는 춤. 무용수 개인이나 집단의 재능과 기술이 부각된다) 장면이 주로 공연된다. 내달 본 공연에선 2막의 결혼식 장면을 주역 무용수의 춤과 솔로 베리에이션, 군무 등으로 선보인다. 특히 윤전일 지도위원이 주역의 2인무(듀엣)와 에카르테를 재구성한다. 음악은 직접 연주가 아닌 MR이다.

창작 발레 ‘샤이닝 웨이브’는 정영 시인의 연시 8개를 춤으로 표현한다. 안무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드레스덴 젬버오퍼 발레단 등에서 활동한 신예 안무가 박소연(발레리나)과 한국무용 전공의 부산시립무용단 이정윤 예술감독이 맡았다. 음악 작곡과 편곡에는 지난 5월 부산시립무용단 제89회 정기 공연 ‘빙빙 being-being’에서 처음으로 무용 음악에 도전한 손성제가 나선다. 그는 ‘2024 시즌 부산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 단원 일부로 구성될 체임버 오케스트라 지휘도 맡을 예정이다.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 개막을 앞두고 14일 오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 모습. 사진은 김주원 예술감독. 김은영 기자 key66@ 내달 '2024 부산발레시즌' 개막을 앞두고 14일 오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 모습. 사진은 김주원 예술감독. 김은영 기자 key66@

이번 공연을 총연출한 김 감독은 ‘파키타’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 “부산오페라하우스 안에 발레단이 생긴다면, 클래식 발레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발레단이 생기길 바라는 염원과 그렇게 될 것이라는 믿음, 그 길로 가는 준비 과정에서 제대로 된 클래식 발레를 선보이고 싶어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창작 발레도 네오클래식으로 정한 이유가 그 안에는 토슈즈의 기본이 완벽한 무용수만이 소화할 수 있는 춤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내용적으로는 세상을 위한 위로와 기도, 그리고 치유, 우리 젊은 무용수들을 위한 어떤 꿈이 담기길 바랐고, 반짝이는 파도인 ‘샤이닝 웨이브’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감독은 “우리가 프로젝트팀이다 보니 연습 기간은 두 달 남짓이고, 오케스트라 자체 연습 못지않게 무용수와 맞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 여건상 안 돼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아쉽지만 ‘파키타’는 MR 반주를 선택했고, 창작 발레와 창작 음악이 들어가는 신작에만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3월 시즌 단원 모집 때와 달리 본 공연 일정을 하루 더 늘리고, 12월엔 ‘해설이 있는 갈라 콘서트’를 추가했다. 시는 당시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이 창단되는 것처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같은 작품을 이틀에 걸쳐 공연할 뿐이지만 발레시즌으로 표현하는 게 타당하냐는 지적이 있었다. 첫 부산발레시즌을 맡은 김 감독 임기는 12월로 만료될 예정이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