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다락방 여섯식구’ 막막한 문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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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서 사업·결혼 자리잡았지만
코로나로 납품길 막혀 빈털터리
네 자녀와 한국서 정착하려해도
늘어나는 빚에 ‘출구 없는 터널’

문수(가명·59) 씨 가족은 인도네시아인 배우자와 네 아들(14세·12세·6세 쌍둥이)로 구성된 6인 다문화 가정입니다. 인재였던 문수 씨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취업해 돈을 모았고, 아버지 사업을 키워보기 위해 대기업 퇴사 후 일광으로 돌아와 광어 축양장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2년 만에 실패하고 맙니다. 젊은 나이에 주저앉을 수 없어 큰 꿈을 품고 인도네시아로 떠났고, 그곳에서 인도네시아 여성과 결혼도 하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문수 씨는 인도네시아에서 잘나가는 사업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네 명의 자녀도 낳아 책임감을 가지고 앞만 보고 달렸으나, 영원할 것 같던 행복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무너졌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국 공장에 납품하는 사업을 했던 문수 씨는 코로나로 한국 공장들이 문을 닫자 결국 모든 재산을 날리고, 길거리에 나앉게 됩니다.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가족을 인도네시아에 두고, 문수 씨는 홀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일용 노동일, 공장, 편의점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만, 계속되는 마이너스에 부채가 늘어만 갔습니다. 더 이상 인도네시아 생활을 유지할 수 없어 가족 모두 귀국을 결정하게 됩니다.

지난 6월 14일 준비 없이 갑작스레 귀국한 가족은 한국 정착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아 나갔지만, 어느 하나 쉽게 해결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한국 국적이 없는 배우자와 첫째·둘째 자녀는 한국 체류를 위해 외국인등록증 발급을 시도했습니다. 무허가 주택에 살고 있어 주거 확인 서류 제출이 어려워 외국인 등록증 발급에 3개월이나 소요되었습니다.

외국인등록증이 나오고 사회보장급여와 긴급 생계비를 신청했지만, 생활비로 대출을 받았던 명세 때문에 긴급 생계비 지원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또 외국인 자녀는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해 두 아이는 수급자 신청도 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외국인 자녀의 국적 취득 과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3개월이 더 걸린다고 합니다. 여섯 가족은 가진 돈 없이 한국에 들어와 문수 씨 어머니의 무허가 주택 다락방에 들어가 생활한 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좁은 다락방에서 지옥 같은 여름을 보냈고, 빚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한국 적응 기간 일도 할 수 없어 끝없는 어두운 터널을 걷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귀국을 결정하고, 한국어를 모르는 가족의 한국 적응을 걱정했는데, 정작 좁은 다락방에서 6명이 끼어 지내는 집에서의 생활이 더 고통스럽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커가고, 집은 열악하고 좁아 이사를 해야 하지만, 도움 받을 곳은 없어 막막한 상황입니다.

문수 씨는 가족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게 되면 당장이라도 일자리를 구해 자립할 것이라 말합니다. 문수 씨 가족이 한국에 무사히 정착할 수 있도록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기장군청 노인장애인복지과 김소령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0일 자 연희 씨

지난달 20일 자 ‘여덟 살 딸과 새출발 나선 연희 씨’의 사연에 후원자 59명이 247만 7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8만 2000원을 모아 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부채부터 갚아나갈 예정입니다. 연희 씨는 “매달 상환해야 하는 부채로 인해 딸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들어주지 못해서 항상 마음 한 곳에 응어리가 남아 있었고, 삶이 막막하기만 했다”며 “이렇게 도움을 받은 덕분에 새출발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어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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