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가득이요"… 어떻게 알고 멈추지? [궁물받는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미지투데이 제공

물속에 갇힌 듯 습하다가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처럼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가 반복되는 나날입니다. 하루에도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자차로 이동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다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주유 기계는 기름이 가득 찬 것을 어떻게 아는거지?" 주유와 관련된 궁금사항을 (사)한국주유소협회에 문의해봤습니다.


- 비가 많이 온다면 보관된 기름에 빗물이 섞일 가능성은 없나

주유소는 기름을 공급받으면 지하 저장탱크에 유종별(고급휘발유, 휘발유, 경유, 등유)로 저장하고 있다. 지하에 보관하는 만큼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들어가지 않는지 걱정될 수 있으나, 뚜껑이 밀봉되어 있어서 물이 들어갈 염려는 없다. 다만, 매우 드물게 주유소가 침수되거나 장기간 물에 잠겨있는 경우, 탱크나 배관에 틈새가 발생할 경우에 물이 종종 혼입되기도 한다. 때문에 협회는 정부와 함께 장마청이나 집중호우 시 수분 유입 확인 후 기름을 판매하도록 주유소에 안내하고 있다.


- 연료를 사용하면 차량 연료 탱크에 공기가 들어갈 텐데, 주유할 때 이 공기는 어떻게 되나

일반적인 공기는 주유 시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휘발유의 경우 연료 소모 후 유증기가 생기는데, 대부분의 주유소에는 유증기 회수설비가 의무 설치되어 있어 주유 시 유증기를 지하 저장탱크로 회수하고 있다.


- 기름을 '가득' 넣는 것을 선택하면 주유 기계가 자동으로 주유량을 조절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연료통이 가득 찬 것을 인식하는가

흔히 주유건이라고 말하는 노즐은 수도꼭지같이 구부러진 형태의 스파우트가 달려있는데, 이 스파우트의 작은 구멍 안에 감지센서가 있다. 자동차 연료탱크에 기름이 가득 차 스파우트의 구멍이 막히면 감지센서가 작동하고, 자동으로 주유가 중단되는 방식이다. 다만 경유는 유류 특성상 주유 중 생성되는 거품이 휘발유보다 많고 거품 소멸 속도가 늦기 때문에 스파우트 구멍에 거품이 접촉되어 연료탱크가 가득 채워지지 않아도 주유가 멈출 수 있다.


-휘발유나 경유는 주유구 입구 크기가 다르다는데

맞다. 휘발유에서 나오는 유증기가 고객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휘발유 주입구가 경유 주입구보다 조금 작게 만들어졌다. 연료 주입구와 주유기 노즐이 최대한 밀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휘발유 주유기 노즐은 경유 차량 주입구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혼유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고급휘발유와 휘발유의 차이는

휘발유는 옥탄가라는 수치로 품질을 비교한다. 옥탄가는 휘발유가 고온 고압에서 타버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수치인데, 높을수록 좋은 품질의 휘발유다. 일반 차량은 고급 휘발유와 일반 휘발유를 같이 사용해도 문제가 없지만 가급적 자동차 제조사의 매뉴얼을 따르는 것이 좋다.


※ '궁물('궁금한 것은 물어본다'는 뜻) 받는다'는 독자들의 사소한 질문을 받아 전문가들에게 대신 질문해 주는 코너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게시판에서 봤던 재미있는 가설들이나 믿기 어려운 루머들을 댓글이나 메일(zoohihi@busan.com)로 알려주세요.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