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PK 온 나경원 "산은 부산 이전 팍팍 밀어줄 생각"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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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당권주자 부울경 선점 경쟁
전체 선거인단의 20% PK 차지
원희룡 27일·한동훈 28일 방문
전대 레이스 초반 우위 차지 전략

26일 부산을 방문한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사하구 현대미술관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6일 부산을 방문한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사하구 현대미술관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이번 주 잇달아 부산·울산·경남(PK)을 찾아 당심 호소에 나선다. 직전 전당대회 기준 전체 선거인단의 약 20%를 차지하는 권역인 만큼 레이스 초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PK를 찾은 당권주자는 나경원 의원이다. 나 의원은 26일 오전 박완수 경남지사를 만난 뒤 경남도의원 간담회에 이어 창원마산합포 당원과 소통 자리를 가졌다. 이어 오후에는 부산으로 이동, 사하을 당원들을 만난 뒤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나 지역 현안과 관련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나 의원은 이 자리에서 부울경 당심을 의식해 지역 주요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나 의원은 “부산은 한국산업은행 이전부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등 많은 의제들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특히나 산업은행 이전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만큼 부산이 발전해야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이 가능하다”며 “(당 대표가 되면) 부산을 팍팍 밀어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27일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산을 찾는다. 당일 오전 10시 30분께 박 시장과 면담을 가진 뒤 지역 당협을 돌며 당심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음날인 28일 부산을 찾아 박 시장과 회동하고 지역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앞서 나 전 의원과 원 전 장관은 ‘보수 텃밭’ 대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는 등 일정을 보냈다. 한 전 위원장은 홍 시장과의 만남을 타진했지만, 홍 시장의 거부로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당권주자들이 당의 중심축 격인 TK(대구·경북)에 이어 이어 PK를 찾은 것은 대표 경선에 당원 투표가 80% 반영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전체 당원의 약 40%가 영남권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기준 전체 선거인단 가운데 부울경이 18.64%, 대구·경북이 21.03%로 영남권은 전체 39.67%를 차지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은 전체의 37.79%에 그쳤다. 이 밖에 충청 14.56%(충북 5.26%, 충남 6.11%, 대전 2.74% 세종 0.45%), 전남 2.13%(광주 0.7%, 전북 0.75%, 전남 0.68%) 강원 4.46% 등이었다.

게다가 영남 지역 순회와 지자체장들과의 만남은 보수 정당 후보로서 상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 평가가 PK 57.6%, TK 52.4%에 달해 친윤 당원 비중이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보수 주자 대표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 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 시장은 보수의 정통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고, 박 시장 역시 보수 내에서 합리성을 대표하는 인물인 만큼 두 사람 모두 상징성은 충분하다”며 “당원 비중이 80%나 되는 만큼 이들을 우군으로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7∼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8명에게 물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다. 유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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