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포장마차촌 철거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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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마무리, 공영주차장 탈바꿈

25일 부산 해운대구청 관계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해운대해수욕장 옆 불법시설물인 포장마차촌을 철거하고 있다. 1960년대 영업을 시작한 이 포장마차촌은 해운대 명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5일 부산 해운대구청 관계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해운대해수욕장 옆 불법시설물인 포장마차촌을 철거하고 있다. 1960년대 영업을 시작한 이 포장마차촌은 해운대 명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해운대 밤바다를 즐길 수 있었던 해운대해수욕장 뒤편 포장마차촌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수십 년 동안 장사를 해온 상인들은 철거 인부에게 콩국을 나눠주는 등 아름다운 이별을 연출했다.

해운대구청은 해운대구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을 철거하는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중장비 등이 동원돼 철거 작업이 한창 진행되는 중으로 27일까지 대부분 공사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인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였으나 불법 시설물이라는 이유로 철거 민원이 빗발쳤다. 경찰 고발이 접수된 적도 있었다. 비위생적인 음식 상태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이에 해운대구청 2021년 2년 6개월이란 유예기간을 주고서 올해까지 포장마차촌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바다마을 상인들도 이를 받아들이고 지난 24일 밤 마지막으로 영업을 마친 후 장사를 중단했다.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포장마차촌을 철거한 장소는 우선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후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해운대구청 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구청과 상인회가 잘 협의해서 철거는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날 몇몇 상인들은 직접 철거 현장에 찾아와서 철거를 돕거나 콩국을 나눠주는 등 아름다운 마무리를 끝까지 함께했다”고 말했다.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은 1960년대 초반 영업을 시작했다. 1980년대부터 지금과 같은 일렬 형태의 포장마차촌 모습을 갖췄다. 그러다 2002년 한일월드컵 등 대형 행사 개최와 함께 대대적 정비가 이뤄지면서 지금의 위치로 옮겨갔다. 1157㎡ 규모로 한때는 60여 개의 포장마차가 장사를 이어갈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됐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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