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 자연유산원 첫 국비 확보… 서부산 균형발전 탄력 [내년 예산안 반영 부산시 주요 사업은]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163억여 원 비롯
엄궁대교·승학터널까지 교통망 확충
차세대 항공기 동체 개발 첫 예산 반영
항공부품 산업으로 제조업 기반 확대
부산어린이병원 건립에도 100억 투입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가덕신공항 사업 4311억 원 등이 반영됐다. 가덕신공항 예정지인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마을 일대.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가 확보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가덕신공항과 해양산업 육성 사업뿐 아니라 서부산권 균형발전과 직결되는 사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국립자연유산원 건립 예산까지 반영되면서 서부산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번 정부 예산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서부산권 교통망 확충 사업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사상과 사하, 강서권 주민의 이동 편의를 개선할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사업에 163억 5000만 원, 낙동강 횡단 교통망 확충을 위한 엄궁대교 건설사업에 259억 5000만 원이 배정됐다. 승학터널 건설사업(118억 6000만 원), 부산대교~동삼혁신도시 간 도로 건설사업(70억 원)도 낙점을 받았다. 서부산과 영도, 원도심을 잇는 교통망 구축이 본격화하면서 지역 균형발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국산 복합소재 기반 차세대 항공기 대형 동체 기술개발 사업이 처음으로 예산을 확보했다. 정부안에는 20억 원이 반영됐다. 부산은 그간 조선기자재와 자동차 부품에 편중된 제조업 구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예산 확보를 통해 항공부품 산업으로 제조업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시는 조선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항공업에 접목해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사하구 을숙도에 자리 잡을 국립자연유산원 건립 사업도 첫 예산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선다. 국립자연유산원은 천연기념물과 명승 등 자연유산을 전문적으로 연구·보존·전시하는 국가기관이다. 지난해 부산 유치가 확정된 이후 지난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이번 정부안에는 예산 38억 원이 반영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10년 넘게 끌어온 중입자가속기 구축 사업은 최종 예산을 배정받으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정부안에 예산 85억 원이 반영됐다. 시는 내년 주요 공정을 마무리하고 본격 운영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난치성 암 치료를 위한 핵심 장비인 만큼 동남권 방사선의학 클러스터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부산어린이병원 건립 사업에는 100억 원이 투입되면서 소아와 청소년 의료 공백을 해소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그간 설계비 중심으로 예산이 투입됐지만 내년부터는 건설비가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지역 거점 어린이병원 건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는 앞으로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정부안에 반영된 예산은 지키고 부족하거나 미반영된 사업은 추가 증액을 추진할 계획이다. 차세대 전력반도체 생산 플랫폼 구축(99억 원), 블록체인 창의지구 조성(40억 원), 동남권 양자혁신센터 설립(5억 원), 신발제품 개방형 AI 융합연구 실증지원센터 구축(11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시는 이를 위해 국회 예산심사 일정에 맞춰 국회 상주반을 가동해 연말 심사 종료 시까지 정부안 확보 예산을 끝까지 지키고, 추가 증액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예산정책협의회 등을 통한 지역 정치권과의 공조 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국회 심사 과정에서 추가로 필요한 사업과 예산도 끝까지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