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 시기 몰려 시너지 되레 반감… 대형 축제 ‘민간 대행체제’ 검토해야 [부산은 열려 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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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내실화 과제는

영국 에든버러 축제 방문객들이 군악대 공연을 보고 있다. 부산일보DB 영국 에든버러 축제 방문객들이 군악대 공연을 보고 있다. 부산일보DB

세계적으로 성공한 지역 축제는 축제 그 자체만으로 도시의 개방성을 확보한다. 세계에 열려 있는 부산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축제들을 더욱 내실 있게 가꿔야 하는 이유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축제가 대표적이다. 1947년 시작된 이 축제는 세계적인 공연 예술 축제로 매년 8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린다. 매년 약 400만~500만 명의 예술인과 관광객이 전 세계에서 방문하며, 이 덕분에 약 5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효과와 6000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의 아비뇽 페스티벌도 마찬가지다. 1947년 시작한 아비뇽 페스티벌은 시, 미술, 영화, 비디오아트 등을 아우르는 종합 예술 축제로 발돋움해, 매년 7월 약 5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

전문가는 축제로 열린 부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축제 개최 시기의 분산과 행정 시스템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부산의 축제들은 특정 시기에 몰려 있어 오히려 시너지를 깎아 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57개 축제 중 16개(28%)가 10월에 집중돼 있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국제영화제(BIFF) 등 대형 축제들도 10월에 대거 포진해 있다. 외부 활동이 유리한 계절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한 계절에 편중돼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같은 시기에 열리는 소규모 축제들은 더욱 경쟁력을 잃고 있어, 사계절 전반으로 축제를 분산시킬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행정 체계의 변화도 주문된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과 같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대형 축제는 부산축제조직위원회가 직접 맡기보다 민간 대행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산대학교 관광컨벤션학과 오창호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면 그 지역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며, 그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매개체가 바로 축제”라며 “대형 축제는 더 잘 운영할 수 있는 민간에 이양하고, 소규모 축제는 부산축제조직위원회가 새롭게 키워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준현 기자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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