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리터러시] 스마트폰과 학업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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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경 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올해 초 대학 입학 시기에 우리나라 부모들이 깜짝 놀랄 뉴스가 전해졌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아들이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한 소식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스마트폰과 게임을 완전히 끊고 공부에 몰입한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뉴스를 접하고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마 무릎을 치며 “역시 스마트폰을 끊어야 공부를 잘한다”고 확신했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학생들의 지속적인 주의력과 집중력을 방해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스마트폰과 SNS로 대변되는 오늘날 미디어 생태계는 중독 기술(Addictive Technology)에 바탕을 두고 있다. 숏폼 콘텐츠와 끊임없는 실시간 알림은 학생들의 뇌 도파민 회로를 자극하여 스마트폰의 스크린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강제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분석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 사용과 수학 학업 성취도와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 수학 점수는 3점씩 하락했다. 반면, 수업 중에 SNS와 앱의 알림을 꺼 둔다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27점 높은 성취를 보여줬다. 요컨대, 스마트폰 기기 자체가 학생들의 몰입도를 방해하여 학업 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스마트 기기의 부작용은 IT 전문가들은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오늘날의 스마트 미디어 환경을 만드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스티브 잡스는 가정 내에서 자녀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하는 것을 철저히 제한했다. 빌 게이츠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14세가 될 때까지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특히 가정 내 식탁에서는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쯤이면, 전 세계의 부모들은 잡스와 게이츠에게 엄청난 배신감을 느껴야 마땅하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그럼 우리 부모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자녀들이 경험하고 있는 스마트 미디어 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공부를 스스로 해야 한다. 나아가 자녀들과 자기 주도적인 미디어 이용에 관한 대화를 시도하면서 가정 내에서 부모 스스로가 절제되고 선택적인 디지털 기기 단절을 위한 모범적인 실천을 해야 한다.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준비기에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디지털 강국이라는 미명아래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학업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준 채 자신의 의지력만으로 극복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가혹하다. 우리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스마트폰 좀 그만해라’라고 윽박지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늘이라도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할 때 현관문 앞에서 스마트폰을 끄고 집으로 들어가는 작은 실천을 시도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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