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다시 열릴까… 美 “합의 임박”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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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좋은 논의… 곧 열릴 것”
카타르 “협상 상당 부분 진척”
미국·이란 직접 협상은 없어
재개방 기대 커지나 변수 여전

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 원을 타고 라스베이거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AP연합뉴스 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 원을 타고 라스베이거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AP연합뉴스

세계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을 통해 해협 재개방 방안을 논의하며 합의에 접근하고 있다. 다만 양국 간 직접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 최종 타결까지는 변수가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이 곧 열릴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이란은 매우 강력한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과 매우 좋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란이 수개월간 이어진 갈등을 끝내기 위한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행동뿐”이라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에 관한 장기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단기적으로 더 많은 선박이 안전하게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놓고 오만과 이란 사이에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도 오만과 이란 간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전은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 조만간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재국 중 하나인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상당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관련 노력이 “매우 진전된 단계”에 있다며 “잠재적 합의 내용을 담은 초안이 현재 회람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역내 여러 국가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양측의 대화를 촉진하고 아이디어와 초안을 교환하기 위해 오만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알 안사리 대변인은 현재 미국과 이란 간 직접 협상이 예정돼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재 노력을 통해 양측의 직접 회담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이어가다 거센 무력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에 카타르와 오만 등 중재국들은 해협 재개방을 위한 타협점을 찾고 추가 확전을 막는 데 주력해 왔다.

오만은 지난주부터 이란과 오만 영해를 각각 통과하는 남부·북부 항로를 하나의 ‘중간 항로’로 통합해 선박 통행을 보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도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오만과의 협상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국영 IRIB 방송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의 두 연안국 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논의는 이 수역을 오가는 선박들을 위한 안전한 항로를 획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항로는 이란과 오만의 주권적 권리와 국가 안보적 고려 사항을 모두 반영해 설정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진행된 양국 간의 회담은 기술적, 정치적 차원 모두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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