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효성그룹 문과생 공채 의미 크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최근 효성그룹이 인문계열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세계의 추세가 인문보다는 자연 및 이공계열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이번 효성그룹의 채용은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1990년대까지 고교의 우수 학생 대부분은 문과 출신이었고, 이들은 법대나 상대로 진학해 법조계로 가거나 대기업 기획실과 인사팀을 맡았다. 그 외에도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이나 다른 직군보다 급여가 훨씬 높은 금융권,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지원해 주요한 자리를 차지했고 임원도 문과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00년 이후 세계는 ICT 시대를 맞아 전기전자나 컴퓨터공학과가 각광받고 있다. 인문계열 출신자 모집 인원이 대폭 감소했거나 아예 선발하지 않는 기업도 부지기수다. 문과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경영기획이나 마케팅 분야에도 데이터 분석이나 코딩 역량이 있는 이과생이 배치되었다. 문과 출신자들에 대해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계 졸업생 90%가 논다) 같은 자조 섞인 유행어까지 나돈다.

이제 AI 시대가 되면서 기술 개발뿐 아니라 고객과 시장, 사회와 연결 고리를 이어주는 인문학적 역량도 중요해졌다. 인공지능이 데이터 분석이나 코딩 업무를 대체하면서 인간에게는 보다 심오한 사고력과 창의력을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이나 업무가 많은 기업의 경우 해외영업과 전략, 마케팅 등에서 인문학 소양과 소통 능력, 어학 실력과 문화적 이해를 겸비한 인재를 필요로 한다.

그동안 기업 채용은 이공계 인재에게 무게가 쏠려 왔다. 효성그룹의 이번 시도가 인문계 인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각 전공의 강점을 고르게 활용하는 채용 문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우도형·부산 동래구 명륜동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