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루 아닌 ‘나오에로’…태평양 섬나라, 본래 이름 되찾았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가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변형된 국명을 버리고 본래 이름인 ‘나오에로(Naoero)’를 되찾았다.

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아데앙 대통령은 국명을 ‘나오에로 공화국’으로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나오에로 정부는 “외국인이 원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 나우루로 알려졌으며, 이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편의를 위한 변경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명 변경을 담은 헌법 개정안은 지난 5월 의회에서 16 대 0으로 통과됐다. 당초 국민투표를 추진했으나, 나오에로가 이미 주민들이 사용해 온 이름이자 국장에도 새겨진 정체성이라는 이유로 의회 의결만으로 확정했다. 국민을 가리키는 공식 명칭도 영어식 ‘나우루안’ 대신 나우루어인 ‘데이 나오에로’로 바뀐다.

면적 21㎢에 인구 1만 2000여 명인 나오에로는 바티칸시국과 모나코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작은 나라다. 19세기 독일의 식민지가 됐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호주·뉴질랜드·영국의 공동 통치를 받았고, 1968년 독립했다.

이번 국명 변경은 식민지 시대의 흔적을 지우고 고유한 언어와 정체성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스와질란드는 2018년 ‘에스와티니’로, 터키는 2022년 국제사회에서 사용하는 공식 국호를 ‘튀르키예’로 변경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