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보 예정보다 더 ‘찔끔’ 개방…녹조는 그대로
기후부, 목표 절반 못 미치게 개방
이미 담수까지 완료 ‘땜질식’ 지적
유해 남조류는 증가…경보 유지
불볕더위·가뭄에 추가 개방 난망
지난 3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인 경남 창녕군 남지읍 남지철교 주변으로 녹조 현상이 두드러진다. 낙동강네트워크 제공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녹조 저감을 이유로 낙동강 보 수문을 일부 개방했다가 다시 담수(부산일보 7월 31일 자 8면 보도)하는 과정에서 목표 수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보 수문을 개방해 녹조 감소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낙동강유역환경청·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낙동강 하류 4개 보 수문 순차 개방 추진으로 합천창녕보는 0.19m, 창녕함안보는 0.21m씩 수위가 낮아졌다. 물을 채우는 담수 절차는 5일까지 완료된다.
낙동강에 녹조가 확산하자 기후부는 합천창녕보 수문을 1.3일 동안 개방해 수위를 0.60m 낮추고, 창녕함안보는 1일 동안 0.54m를 낮출 계획이었다. 최근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지 않아 보 개방 목표 수위도 기존 계획보다 다소 상향했는데, 실제로는 목표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추가 축소 개방했다. 기후부 관계자는 “폭염과 가뭄으로 유입량이 줄어 제한적으로 수문을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기후부는 보 수위를 낮춘 상태를 유지하지 않고 곧바로 수문을 올려 다시 물을 채운다는 계획을 발표해 환경단체로부터 ‘땜질식’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기존 계획만으로도 녹조 감소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심지어 기존 계획보다도 더 축소 개방하면서 사실상 녹조 감소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 수문 개방 기간인 지난 3일 기후부 물환경정보시스템 기준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사이 구간인 낙동강 칠서 지점 유해 남조류는 7113세포/ml를 기록했다. 창녕함안보 하류 구간인 물금·매리 지점은 지난달 27일 4946세포에서 지난 3일 5만 6949세포로 오히려 크게 늘었다. 보 수문 개방 기간에도 여전히 두 구간 모두 녹조 ‘관심’ 단계는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일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 현장을 점검했던 낙동강네트워크 임희자 공동집행위원장은 “계획과 실제 개방 범위가 달라 녹조 완화 효과는 없고 오히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양수장 개선 사업 등 상시적 수문 개방 여건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소극 행정이 지금처럼 지속한다면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취·양수장 취수구 높이 문제로 매번 수문 개방에 어려움을 겪는 까닭에 낙동강 경남 구간 24곳 등 개선 사업이 추진 중이지만, 2028년 상반기 완료 예정이다.
기후부는 낙동강 녹조가 더 확산하면 8개 보 전체 순차 개방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불볕더위와 가뭄이 지속한다면 추가 개방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