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경제] 부동산 시장·증시 ‘들었다 놨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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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코스피가 전장보다 360.42p(5.98%) 내린 5,663.24로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15.8원 내린 1,446.7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43.17p 내린 662.68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전장보다 360.42p(5.98%) 내린 5,663.24로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15.8원 내린 1,446.7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43.17p 내린 662.68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레버리지(Leverage)’는 ‘들어 올리다’는 뜻의 라틴어 ‘Levare’를 어원으로 한다. 여기서 지렛대를 뜻하는 Lever가 나왔고, 그 지렛대가 만들어내는 힘을 레버리지라고 부른다.

적은 힘으로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는 지렛대처럼, 금융에서는 적은 자본에 차입을 얹어 투자 규모를 키우는 방식을 가리킨다. 자산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은 몇 배로 불어나지만, 방향이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도 같은 배율로 커진다.

최근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서 이 지렛대를 걷어냈다. 부동산으로 흘러드는 자금을 생산적 부문으로 돌리겠다며 주택담보대출을 옥죄었다. 실수요자들이 고통을 호소해도 정부는 ‘정상화’의 과정이라고 했다.

부동산에서 ‘레버리지와의 절연’을 선언한 정부는 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의 도입을 밀어붙이며 새로운 지렛대를 두었다. 증시가 달아오르자 기초자산 주가의 두 배로 움직이는 이 상품에 돈이 몰렸다.

시장에서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까지 활용해 레버리지 ETF 상품을 사는, 지렛대에 지렛대를 겹치는 이들도 생겨났다. 이런 열풍은 가계대출을 오히려 증가세로 밀어 올리는 효과를 냈다.

더욱이 증시가 심각한 변동성을 보이다 하락세로 돌아서자 투자자들의 잔고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는 레버리지 상품 도입이 성급했다는 비판이 일자 보완책을 내놓기도 했다.

지렛대의 원리를 수학적으로 규명한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충분한 크기의 지렛대만 있다면 지구라도 들어 올릴 수 있다고 했다. 강력한 레버리지 효과는 한국 경제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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