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대학 수시 특집] 변수 많아도 잘 보면 답이 나온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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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수시 비중 89.1%에 달해
학생부교과전형 정성평가 더 늘려
지역의사제 파급력은 의대 넘어서
부경대·한국해양대 해양학과 인기
부산대 첫 계약학과도 대형 변수
6월 모평 N수생 19.8% 역대 최대
복잡한 변수 많아 신중한 접근을

2015 개정 교육과정과 현행 선택과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적용되는 마지막 대입 무대가 막을 올린다. 특히 부울경 지역은 전체 모집 인원의 90% 가까이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해, 지역 대학 진학을 노리는 수험생에게 ‘수시 합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절대적인 열쇠가 됐다. 전국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학생부교과전형 비중 속에서 지역의사제 신설, 해양 관련 학과 인가, 부산대 최초 계약학과 신설, 그리고 역대급 N수생 합류 등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변수들이 얽혀 있어 수험생들의 정교하고 신중한 지원 전략이 요구된다.

■교과전형 다변화에 집중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전국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33만 2203명이며, 이 중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26만 6377명으로 전체의 80.2%를 차지한다. 전국 평균 수시 비율과 비교하면 부울경 지역이 9%포인트(P)가량 더 높게 수시모집 비율이 높다. 부울경은 전체 선발 인원 중 무려 89.1%에 달하는 4만 1485명을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특히, 부울경 지역 대학들은 수시모집 중에서도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비율이 높다. 부울경 지역은 69.0%로 전국 평균(45.2%)을 크게 웃돈다. 올해 지역 학생부교과전형은 크게 두 가지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

우선은 교과 성적 중심의 선발 구조가 여전히 막강하다. 경성대, 국립부경대, 동의대는 학생부교과 100% 전형의 비중이 크며, 동서대, 부산외대, 신라대 역시 다수 전형에서 이를 유지하고 있다.

또 학생부교과전형 내 정성평가 요소의 확대다. 단순히 내신 줄 세우기를 벗어나려는 시도다. 부산대는 학생부교과 80%에 학업역량평가 20%를 반영하며, 동아대와 동명대는 각각 교과진로우수자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을 신설해 서류 20%를 반영한다. 국립한국해양대는 2단계에서 면접 20%를, 동서대와 부산외대는 면접 30%를 반영하는 전형을 운영한다.

학생부 반영 방식도 대학별로 천차만별이다. 부산대처럼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를 폭넓게 반영하거나, 국립한국해양대처럼 계열별 반영 교과를 달리하는 대학이 있다. 반면 동서대와 동명대는 상위 8~10과목만 집중적으로 반영하며, 동아대는 진로선택과목 성취도(A·B·C)를 1, 3, 5등급으로 환산해 적용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대학별로 완화와 신설이 혼재되어 있다. 부산대는 인문·사회계열(경영학과 제외) 수능최저를 기존 ‘2개 영역 합 4 이내’에서 ‘5 이내’로 완화했고, 자연계열 대다수는 수학 포함 2개 영역 합 5 이내 및 과학탐구 1과목 필수 응시를 내걸었다. 동아대는 신설된 교과진로우수자전형에 기존과 동일한 최저기준을 적용하되, 지역인재교과전형 의예과는 3개 영역 합 4 이내로 변경했다. 내신 등급뿐만 아니라 대학별 환산 방식과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하는 이유다.

■입시판도 뒤흔들 ‘지역의사제’

2027학년도 입시의 가장 큰 변수는 단연 ‘지역의사제’ 신설이다. 부울경 지역 6개 의대(부산대, 동아대, 인제대, 고신대, 경상국립대, 울산대)에는 전국 선발 인원(490명)의 19.8%인 97명이 배정됐다. 이 규모는 2028학년도에 121명까지 확대된다.

지역의사제의 핵심은 졸업 후 지역 내 특정 권역(창원권, 진주권, 통영권, 김해권, 거창권 등)에서 최대 10년간 의무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수련 과정과 근무지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는 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의 이탈로 인해 기존 의대 입학 성적보다는 낮은 선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것이란 게 입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라는 복병이 숨어있다. 대학이 타 전형과 동일한 수준의 높은 최저학력을 요구한다면, 내신은 다소 부족해도 수능 경쟁력이 뛰어난 학생들에게는 ‘역전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대학별 중복 지원 허용 여부에 따라 지원 양상이 요동칠 수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수다.

나아가 지역의사제의 파급력은 의대를 넘어 치의예, 약학, 한의예, 수의예과 등 메디컬 라인 전체를 재편할 전망이다. 부산시교육청 허정은 진로진학지원센터장은 “의대 정원 대폭 확대와 지역의사제라는 새 트랙 신설로, 기존 치대나 약대 지망권 성적대 학생들이 대거 의대로 상향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양·계약학과 인기도 변수

지역 특색을 살린 해양 관련 학과와 채용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의 약진도 이번 수시모집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효과와 HMM 등 관련 산업의 호조가 입시 결과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앞서 치러진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국립부경대는 7.19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해양공학과(14.6대 1)와 생물공학과(13.8대 1)의 인기가 뜨거웠다. 국립부경대 박인호 입학본부장은 “학교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해수부 이전에 따른 해양수도 부산의 역할 확장에 대한 수험생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수시모집까지 기대감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립한국해양대 역시 17년 만에 정시 최고 경쟁률을 경신하며 해양 관련 학과의 강세를 보였다.

‘쉬었음 청년’ 등 청년 일자리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고 장학 혜택까지 주어지는 부산대 최초의 계약학과 신설 또한 수시모집 판도를 흔들 인기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역대급 N수생 유입, 상위권 ‘비상’

올해 입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마지막 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른바 ‘N수생’이 역대급으로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수능 출제 경향을 엿볼 수 있었던 6월 모의평가에서 이 같은 징후가 뚜렷이 나타났다.

진학사에 따르면 6월 모평 지원자 48만 8343명 중 재학생은 39만 1412명(80.2%)으로 작년보다 2만 명 이상 급감한 반면, N수생(졸업생 및 검정고시 등)은 9만 6931명(19.8%)으로 오히려 7000명 이상 늘었다. 6월 모평 기준 N수생 지원자가 9만 명을 넘고 19.8%의 비율을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학년도 이후 사상 처음이다.

문제는 이러한 N수생의 대거 유입이 재학생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상위권일수록 등급 하락폭이 컸다. 6월 모평 1등급 학생 중 실제 수능에서 등급이 하락한 비율은 국어 53.0%, 수학 55.6%에 달했다. 2등급 역시 절반 이상(국어 54.2%, 수학 52.4%)이 본 수능에서 고배를 마셨다. 9월 이후 초상위권 반수생들이 본격적으로 합류하면 등급 컷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부산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박상호 연구사는 “부울경 지역 대학 선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시’ 관문을 뚫기 위해서는 대학별 세부 전형 요소와 변화된 수능최저학력기준, 그리고 역대급 N수생 유입이라는 변수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지원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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