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반송마을서 배운 '마을 건강 처방전'
푸르른 해운대 바다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느티나무와 집들이 어우러진 반송마을이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우리는 KAMC(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의대생 여름캠프 2일 차에 반송마을을 방문했다.
반송마을을 지탱해 온 ‘희망세상’은 주민들이 오랜 시간 함께 만들어 온 공동체였고, 느티나무도서관이라는 큰 나무의 작은 뿌리가 되어 지금의 마을을 일구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함께 해결해 나가는 모습에서 반송마을이 왜 지금까지 따뜻한 공동체로 남을 수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특히 마을건강센터에서 10주 동안 진행된 건강 프로그램은 운동과 영양 관리, 건강검사만을 위한 시간이 아니었다. 참여자들은 짝꿍과 안부를 확인하고, 함께 마을을 걸으며 서로의 일상에 관심을 기울였다. 건강을 돌보는 과정 속에 관계를 이어 가며 서로를 기억하는 마음이 함께 담겨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며 건강은 개인이 홀로 책임져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 진료와 보건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일상과 관계 속으로 연결해 주는 돌봄 역시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힘이 될 수 있다. 반송마을의 건강 활동이 의미 있는 이유도 주민들이 서로의 건강을 살피고 마을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주체로 서 있기 때문이라고 느꼈다.
반송마을에서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걸어 주는 따뜻한 마음들이 쌓여 마을의 건강을 지키고 있었다. 밑동부터 넓게 퍼져 서로를 지탱하는 반송처럼, 주민들이 오랜 시간 이어 온 연대가 앞으로도 계속되어 마을을 더욱 따뜻하고 단단한 곳으로 지켜 주기를 바란다. 반서연·박혜민·김서연·김도은·박수연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