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이브로 롯데 지킨 최준용, “최대한 많이 건강히 던지고 싶어요”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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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마무리 맡아
3연투로 책임감 드러내기도
후반기부터 다시 필승조로
AG서도 승부처 기용될 듯


최준용은 올 시즌 롯데 마무리로 14세이브를 올리며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세이브를 올린 뒤 환히 웃는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준용은 올 시즌 롯데 마무리로 14세이브를 올리며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세이브를 올린 뒤 환히 웃는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시작 전 롯데의 불펜에는 비상이 걸렸다. 붙박이 마무리 투수인 김원중이 지난해 12월 교통사고로 늑골 부상을 당해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이 시작되자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해 불펜을 지켰던 투수들도 구위가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 모습으로 1군과 2군을 오갔다.

불펜의 핵심은 마무리 투수. 마무리 투수가 흔들리면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난다. 롯데는 시즌 7경기째인 지난 4월 5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최준용에게 뒷문을 맡겼다. 구위로는 마무리 투수로 손색이 없었다. 지난 4월 10일 키움 히어로즈전 첫 세이브를 시작으로 올 시즌 4승 3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고 있다. 150km가 넘는 직구와 분당 회전수(rpm) 평균 2600회의 리그 최고 수준의 직구는 롯데의 9회에 위압감을 더했다. 41이닝을 던지며 삼진도 38개를 기록했다.

2023년 임시로 마무리 투수를 맡은 적은 있었지만 시즌의 절반 가량을 마무리로 보낸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었다. 최준용은 ‘스릴’이라는 단어로 마무리 투수의 무게감을 표현했다. 최준용은 “중간에 나갈 때와는 달리 마무리 투수는 뒤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스릴이 넘쳤다”며 “언젠가 롯데가 우승할 때 마운드에 있는 게 꿈인데 꿈에 다가간 기분도 들었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마무리 투수였지만 8회에 등판해 5아웃을 책임지기도 했고 3경기 연속 등판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지난달 30일 LG와의 3연전에는 3연투를 자청한 모습은 팬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단순위 구위뿐 아니라 팀을 생각하는 자세도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최준용은 “책임감 있는 선수라면 당연히 등판했어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해 코치님께 감독님을 설득해 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웃어보였다.

후반기 최준용은 짧은 마무리 투수 생활을 뒤로 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전반기 막판 김원중이 구위를 회복했고 최준용은 필승 계투조로 팀의 8회를 지킨다. 최준용은 선배 김원중과도 자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챙긴다. 최준용은 “원중이 형이 힘들 때 같이 운동하며 서로 힘이 됐고 평소에 많은 조언도 듣고 있다”며 “어떤 상황에 등판하더라도 ‘무조건 막는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원중이 형의 마음 가짐을 마운드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열리는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오는 9월 열리는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준용은 오는 9월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롯데 마운드를 넘어 대표팀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 올 시즌 KBO리그 각 팀의 젊은 마무리 투수들이 부침을 겪는 와중에 최준용의 존재는 대표팀에도 중요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병역 면제 혜택이 있는 만큼 군 미필 최준용에게도 대회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최준용은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마음을 비우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준용은 자신이 더 자주 마운드에 오르길 바란다. 필승 계투조로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늘어나면 팀의 승리도 자연스레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최준용은 ‘건강’을 남은 시즌의 가장 큰 목표로 꼽는다. 최준용은 “항상 시즌 초반에 좀 아팠었는데 올 시즌은 그런 위기를 잘 넘어갔다고 생각하고 후반기에도 다치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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