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의 맛있는 여행] 핫 플레이스의 함정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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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부 선임기자

여행지를 찾아보기 위해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검색하다 보면 ‘여행 핫 플레이스’라는 곳을 종종 보게 된다. 여행 블로거들이 올린 글에서부터 지역 공공기관에서 위탁을 받아 올린 글, 개인들이 직접 다녀와서 쓴 후기 형태의 글 등 다양하다. 이런 글을 보면서 여행지 선택에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한다.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핫 플레이스’의 함정에 빠지는 일이 종종 있다. 특히 SNS에서 더욱 그렇다. ‘핫 플레이스’라고 해서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가보면 별 것 없는 경우가 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는 ‘핫 플레이스’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기사 마감이 다가오면 급한 마음에 또다시 헛걸음을 한다. 인터넷이나 SNS를 보고 여행에 나서는 분들 상당수가 이런 경험이 한 두번씩은 있을 것이다.

별 것도 없는데 왜 핫 플레이스라고 할까.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낚시인가? 아니면 도대체 뭐지?

조회수를 올리거나 과다한 홍보를 위해 글을 쓸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낚시 글은 금방 들통이 나서 효과를 거둘 수 없고, 실체를 아는 사람들에게 악플 수준의 ‘역풍’을 맞기도 한다.

결국 인식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SNS가 발달되고 개인 미디어가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욕구와 인식이 마치 대중적인 양 포장돼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내가 어떤 곳을 다녀와서 좋고, 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것 같아 ‘핫 플레이스’로 SNS 등에 올리는 것인데, 이를 탓할 수는 없다. 여행지를 고르는 선택자들의 몫일 수도 있다.

여행지에 대한 인식 변화도 무분별한 ‘핫 플레이스’ 현상에 한몫한다. 기존의 여행지는 여기저기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관광 명소여야 했다. 관광버스들이 줄 지어 가는 곳, 한 번 가면 여러 곳에서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한마디로 국내에서도 이름 난 곳들이 여행지였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유명 관광지가 아니어도 내가 가서 즐겁고, 편하면 된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 나오는 곳이면 금상첨화다. 볼거리가 많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유명 포토존 한 곳만 있으면 그곳이 여행지가 되고 ‘핫 플레이스’가 된다. SNS와 개인 미디어 확산에 따른 풍경이다.

스토리텔링도 여행지 선택에 중요한 부분이다. 예전엔 그냥 보고 사진 몇 장 찍는 유명 여행지라면 족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곳의 이야기들, 숨은 맛집이 여행객들을 끌어 당긴다. 많은 것을 보지 않아도 많은 사진을 찍지 않아도, 내가 그곳에서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나에겐 ‘핫 플레이스’가 되는 것이다.

여행지를 고르려면 ‘핫 플레이스’를 찾을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먼저 찾는 게 중요하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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