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쟁점 된 ‘스벅 논쟁’…與 “혐오 옹호하나” 野 “제2의 죽창가”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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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강경 드라이브 與 “스벅 마케팅 옹호 국힘은 ‘일베당’”
野 “여당 후보 문제에서 시선 돌리려는 선거 개입” 맞대응
여야 모두 막판 지지층 결집 셈법…“진영 간 환멸 더 깊어져”


'5·18 탱크데이' 논란에 휩싸인 스타벅스를 상대로 미사용 선불충전금을 환불해달라는 지급명령 신청이 법원에 제기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이공 양홍석 변호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에 사용하지 않은 스타벅스 카드 잔액을 반환해달라는 지급명령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 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이벤트 등 논란과 관련해 오는 26일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발표한다. 사진은 25일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연합뉴스 '5·18 탱크데이' 논란에 휩싸인 스타벅스를 상대로 미사용 선불충전금을 환불해달라는 지급명령 신청이 법원에 제기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이공 양홍석 변호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에 사용하지 않은 스타벅스 카드 잔액을 반환해달라는 지급명령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 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이벤트 등 논란과 관련해 오는 26일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발표한다. 사진은 25일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연합뉴스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서 불거진 정치권 공방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6·3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이 이 문제를 극우 세력의 ‘역사 왜곡’, ‘혐오 표현’ 문제와 연결 지으며 ‘퇴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고, 국민의힘은 여권이 최근 잇따라 불거진 자당 후보들의 도덕성 논란 등 악재들로부터 유권자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민간기업을 희생양 삼고 있다고 거센 역공에 나섰다. 여야 모두 이번 이슈를 선거 막판 진영 결집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활용하려는 셈법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스타벅스에서 촉발된 이번 논쟁은 이재명 대통령이 앞장서고, 민주당이 적극 가세하는 모양새로 파장을 키웠다. 연일 이어지는 이 대통령의 스타벅스 비판에 민주당은 ‘불매 운동’을 전면화했고,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조롱·모욕을 처벌하는 법안도 재차 발의했다. 이 대통령의 ‘일베 사이트’ 폐쇄 주장에도 법을 보완해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25일에는 여권의 이런 움직임을 ‘국가 폭력’으로 규정한 국민의힘을 향해 맹폭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 장 대표가 여권의 스타벅스 때리기를 ‘이번 선거의 죽창가’라고 비판한 데 대해 “사실상 ‘일베당’임을 선언했다”고 맞받아쳤다. 김현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5·18의 상처를 선거용 이벤트인 것처럼 조롱했고, ‘내 커피는 내가 고른다는 말’로 국가폭력의 기억을 비웃었다. 이것이 공당 대표가 할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스타벅스의 잘못된 마케팅에 대해 국민의힘은 동의한다는 것인가”라며 “일각에서 ‘투표장에 스타벅스를 가져가자’고 선동하고 있지 않나. 이 문제를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장 대표와 국민의힘”이라고 규정했다.

소속 의원 차원에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채현일 의원은 페이스북에 “스타벅스 망언과 12·3 계엄 사태를 관통하는 본질은 하나”라고 주장하면서 “국민의힘과 장 대표가 12·3 불법 계엄의 반헌법적 행태에 일말의 반성도 없이,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역시 이번 사안과 관련한 여권의 행태를 비판하는 데 당력을 모으고 있다. 사태 초기만 해도 5·18 폄훼라는 예민한 문제라는 점에서 민간기업에 대한 과도한 압박이라는 정도로 반응했지만, 여권의 강경 드라이브가 이어지자 ‘본질은 선거용’이라며 정면 대응으로 태세를 전환한 것이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재판취소 특검에 분노한 민심을 스타벅스로 돌리려 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용 인민재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는 29일 시작되는 사전투표를 거론하며 “이번 금요일 국민들께서는 ‘내 커피는 내가 고른다’는 자유 시민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예언 하나 하겠다. 스타벅스 불매 운동 기한은 딱 6월 3일까지다. 민주당, 개딸들은 그날이 지나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스벅 커피를 들고 다닐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이 대통령을 겨냥해 “선거를 앞두고 스타벅스, 무신사 저격 등 SNS 정치가 폭주하고 있다. 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국민은 현명하다. 의도를 국민이 분명히 안다”고 비판했다. 그는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이 불거진 김용남 경기 평택을 보궐선거 후보 등 최근 논란에 휩싸인 여당 주요 후보들을 언급하면서 “문제투성이인 민주당 후보들의 의혹을 덮고 다른 쪽으로 시선 돌리려는 걸 알고 있다”며 “정권이 추악한 의혹을 감추려 할수록 국민 눈에 또렷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스타벅스의 5·18 마케팅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적 여론이 많은데, 장 대표의 대응이 마치 스타벅스를 옹호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감지된다.

여야가 때 아닌 ‘스타벅스 논쟁’으로 전면전에 돌입한 배경과 관련, 일각에서는 지방선거의 낮은 투표율을 감안해 자극적 이슈로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한 전략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렇게 민감한 문제를 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편 가르기 용도로 활용하려 해서는 진영 간 적대와 환멸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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