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원전’ 울주·영덕, ‘SMR’ 기장·경주 신청
한수원 신규 원전 후보지 공모
대형·소형 각 2개 지자체 응모
6월 말~7월 초 최종 결과 발표
원안위, 고리 2호기 재가동 승인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신규 핵발전소 저지 전국비상행동 회원들이 신규 핵발전소 유치 신청 지자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오는 6월 하순께 발표될 신규 대형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후보지를 놓고 울주군-영덕군, 기장군-경주시가 ‘2+2파전’으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신규 원전 건설 후보지 공모를 지난 30일 마감한 결과, 신규 대형원전 2기는 울산시 울주군과 경북 영덕군, SMR 1기는 부산 기장군과 경북 경주시가 각각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 1월 30일 대형원전(1.4GW·기가와트) 2기, SMR(0.7GW) 1기 건설 후보부지를 공모한 바 있다.
이번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4곳은 원전을 이미 운영하고 있거나 기존에 원전 후보지 공모에 응한 경험이 있는 지자체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원전이 있는 지역은 주민의 이해도가 높은 편으로, 대규모 전력 설비와 원자력 생태계가 완비돼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형원전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울주군은 새울원자력본부가 위치해 있으며, 바로 인근에 기장군의 고리원자력본부가 있어 원전 인프라가 갖춰진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북 영덕군은 아직 원전이 없지만 높은 주민 수용성과 한울원전과의 접근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영덕군은 영덕읍 석리·노물리·매정리 및 축산면 경정리의 총 324만㎡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해당 부지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백지화되기 이전에 ‘천지’ 원전 후보지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SMR 유치 경쟁에 나선 부산 기장군은 고리원자력본부가 있는데다 본부 내 고리원전 7·8호기 건설이 예정됐던 부지가 남아 있어 주민 이주 등 절차 없이 부지 마련이 용이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주시는 한수원 본사, 월성원자력본부 원전 2~4호기, 원자력환경공단이 모두 위치한 원전 특화지역으로 볼 수 있다.
최종 결과는 6월 말에서 7월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2029년까지 건설에 필요한 인·허가를 마치고 공사에 착수해 2037~2038년까지 신규 원전을 완공할 계획이다. 2028년께 기술개발 및 표준설계인가가 마무리되는 SMR 역시 부지가 확정되면 2030년대 초반까지 건설 허가를 받은 뒤 2035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신규 대형 원전 2기는 역대 33·34번째 원전이 된다. 또한 국내 1호가 될 SMR은 소형 원자로로,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미래형 원전이다. 공기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입지 제약도 적어 인공지능(AI) 시대 무탄소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지난해 계속운전 허가받은 부산 기장 고리원전 2호기가 약 3년 만에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설계수명이 만료돼 정지된 상태로 2023년 4월 8일부터 정기검사를 진행한 고리 2호기에 대해 31일 임계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