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조선 앵커기업 6곳, 공동기금 모아 지역 하청 91개사 지원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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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공모 사업 전국 최초 모델
원청+1차 협력사 총 4억 원 출연
국시비 더해 인력·장비·복지 지원

지난 17일 부산고용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 조선산업 상생형 격차 완화 지원사업 실무협의체 회의. 부산시 제공 지난 17일 부산고용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 조선산업 상생형 격차 완화 지원사업 실무협의체 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 지역 조선산업을 이끄는 앵커기업들이 공동 기금을 보태 하청 기업을 지원하는 '부산형 상생일터' 모델이 시동을 걸었다.

3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시는 '2026년 부산 조선산업 지역상생형 격차 완화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고 1일부터 부산상공회의소를 통해 지원 기업과 지원자를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부산시와 지역 7개 조선 앵커기업이 참여해 하청 기업의 복지와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조선산업의 원청과 하청 간 격차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자는 취지다.

앞서 시는 고용노동부의 '지역상생형 일터조성 프로젝트'에 선정돼 국비 19억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시가 시비 4억 7500만 원을 더했고, 참여 기업 7개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총 4억 원의 기금도 함께 투입된다.

참여 기업은 원청에 해당하는 지역 대표 조선사 HJ중공업과 지역 앵커기업이자 1차 협력사 격인 SB선보(주) (주)오리엔탈정공 대양전기공업(주) (주)KTE (주)파나시아 (주)동화엔텍이다.

이렇게 마련된 전체 사업비는 주로 기자재업체들인 2·3차 협력사에게 지원된다. 대상 기업은 모두 91개사로, 기업이나 지원자가 현장 수요에 따라 5개 세부 프로그램별로 필요한 사업을 신청하면 선정위원회 심사를 통해 지원 기업이나 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시는 원청과 1차 협력사가 함께 자금을 출연하는 이번 모델이 고용부 공모 사업 중에서도 최초 사례라고 강조했다. 올해 9곳 지자체가 조선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지역상생형 일터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대부분 대기업 원청 1곳이 출연을 하는 구조다.

이 같은 모델은 부산의 산업 구조 특성에 지역 앵커기업들이 뜻을 보탠 결과다. 부산시 관계자는 "같은 조선산업이라도 다른 지역은 대형 조선소 중심이라면 부산은 중견 조선소와 다수 기자재 업체가 밀집한 구조"라며 "원청과 1차 협력사가 공동으로 자금을 출연해 하청 기업 근로자의 복지와 안전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산업 허리층을 강화하고 진정한 상생을 구현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보면 신규 입사자에게 3개월 차, 6개월 차에 정착 장려금을 지원하는 '초기 정착 3+3'(50명), 7년 이상 장기근속 숙련 인력에게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숙련 유지 기술 전수 인센티브'(200명)이 있다. 안전·고위험 장비를 지원하는 '세이프티 업그레이드'는 91개사 전체를, 공동시설 환경 개선 물품을 지원하는 '클린 워크&힐링 센터 개선'은 30개사를 선정한다. 휴가비, 종합건강검진, 작업복 세탁 등을 포함하는 '올인원 복지'는 1500명에게 제공된다.

시는 사업 운영 과정에서 고용부, 원·하청 기업,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상생협약 체결과 이행 점검, 사업 성과 관리를 총괄하고, 고용과 환경, 복지 분야 지원을 연계한 '부산형 상생일터' 모델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업 기간인 3년 동안 조선업계 참여 앵커기업을 더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분야 등으로 상생 모델을 확산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원청과 협력업체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생태계를 만들어 부산 조선산업 재도약의 기반을 확실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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