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형마트 새벽배송 논의서 소상공인 배제 아쉬워” 신영철 경남소상공인연합회 회장
60만 경남 소상공인 목소리 대변
“현안 빠른 대응 연합회 몫” 강조
상담 매니저 제도 등 정책 제안도
지방선거 정치권 대책 요구 계획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당정이 추진하는 대형 할인점 새벽배송 허용 논의에서 소상공인 목소리는 빠졌다. 경남소상공인연합회 신영철(49) 회장은 “쿠팡 견제에 몰두해 정작 소상공인은 배제했다”며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 회장은 대형 할인점 새벽배송을 허용하면 식자재를 판매하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더욱 아쉬운 대상은 소상공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심각성을 알아차린다는 것이 신 회장 주장이다. 신 회장은 “소상공인 삶이 척박해 여유가 없다”며 “결국 현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연합회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남 밀양시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를 졸업한 무도인이다. 2004년부터 20년간 태권도장을 운영한 소상공인 출신이다. 현재 농수산물 유통 영농조합법인인 (주)성보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일에 관심을 둔 계기는 ‘최저임금’ 때문이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2018년,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돼 부담이 커졌다. 당시 최저임금은 2017년 대비 16.4% 인상됐다.
신 회장은 “그때 소상공인연합회 역할이 중요하겠다는 판단이 섰고, 직접 밀양소상공인연합회 출범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회원 100명을 모집해 재빨리 준비한 덕분에 전국에서 가장 빨리 연합회 인준을 받았다. 신 회장은 사무실을 마련하고 관리비 등 비용을 직접 부담하면서까지 연합회를 견인했다.
그는 “1년 지난 시점에 정말 힘들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다”며 “빨리 마스크를 마련해 회원들에게 나눠주고 그들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자회견 등 활동을 추진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밀양소상공인연합회는 현재 공식 회원만 800명, 등록 회원은 1000명 규모로 몸집을 불렸다.
2022년 경남소상공인연합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회원 2만 명을 대변하는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신 회장은 “연합회는 단지 회원만 대표하지 않는다”며 “정책, 예산 등 사정이 개선되면 60만 경남 소상공인이 혜택받기 때문에 대표성이 더욱 넓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소상공인 교육 등 실질적인 도움에 관심이 크다. 지원 사업이 있어도 서류 한 장 작성하기가 어려워 신청하지 않는 소상공인이 더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그는 소상공인 상담 매니저 제도를 제안한다. 신 회장은 “경남 지역 연합회마다 매니저 한 명씩을 둬서 소상공인의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도 바뀌어야 살아남는다는 신념 아래 나이별 교육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정책연구원을 설립해 실질적으로 소상공인을 도울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정부, 지자체, 정치권의 관심을 끌어내려고 주력하고 있다. 그는 “경남은 소상공인 환경 개선 지원금만 해도 1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규모”라며 “소상공인 지원책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무보수직인 경남소상공인연합회장 임기는 3년이다. 연임에 성공한 신 회장은 올해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마자들에게 정책 공약을 제시할 계획이다. 역점을 둔 제안 중 하나는 소상공인회관 건립이다. 소상공인의 휴식과 교육 공간이면서, 업종별 단체 사무실이 들어설 공간이다.
신 회장은 “소상공인은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다”며 “경남도지사 출마자로부터 소상공인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러 대책을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