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시장 경선에 이견”… 이정현 국힘 공관위원장 사퇴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 위원장, 13일 언론에 사퇴 의사
“부산·대구 시장 경선 방식에 이견”
지도부 “이 위원장 다시 모셔올 것”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음료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음료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동혁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상황에서 부산과 대구 광역단체장 경선 방식 등에 이견이 있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13일 언론에 공지한 ‘사퇴의 변’을 통해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공천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며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저는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했다”며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 사퇴는 지난달 12일 그가 공관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29일 만이다.

이번 사퇴 배경에는 부산시장과 대구시장 후보 경선 방식 등을 두고 당 지도부와 일부 공관위원들 사이 이견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위원장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선 오디션을 비롯해 ‘변화와 혁신’을 불러일으킬 방식의 공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당연직 공관위원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어제 공관위 회의 말미에 대구, 부산 경선 방식에 대해 이 위원장이 생각하는 방향과 공관위원들 간에 약간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 공관위원은 “대구와 부산 공천과 관련해 지도부와 충돌이 있었던 것 같다”며 “공관위원들에게 그럴 수 있다고 말했는데 진짜 사퇴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오 시장과 장 대표가 대립각을 지속하는 게 이 위원장 사퇴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공관위는 전날 오 시장이 장 대표 ‘절윤 결의문’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며 추가 공천 접수에도 응하지 않자 저녁에 회의를 열어 관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사무총장은 “(어제 회의에서) 서울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서울시장 문제로 사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자세한 사안은 이 위원장 본인께 여쭤봐야 한다”며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이 위원장을 설득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는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정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이 공관위원장 찾아뵙고 모셔 와야죠”라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