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직원 사칭 물품 대리구매 사기 또 확인…건설업계 '비상’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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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계약 미끼’ 물품 대리 구매 유도
2개월 만에 같은 수법으로 접근


부산경찰청은 부산대학교 직원을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를 시도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경찰청은 부산대학교 직원을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를 시도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속보=부산대학교 직원을 사칭해 공사계약을 미끼로 물품 대리구매를 유도한 사건(부산일보 1월 29일 자 10면 보도) 피해 건설사에 같은 수법의 사기 시도가 또 발생했다. 수상함을 느낀 업체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해당 업체는 2개월도 안 돼 같은 수법의 사기 시도가 반복되면서 당혹감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부산 금정구 소재 A 건설사는 부산대 직원을 사칭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사칭범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A 건설사 관계자에게 전화해 다음날 오전 공사 관련 만남을 제안했다. 이후 약 1시간 뒤 다시 연락해 “안전 감사가 있어 도움이 필요하다”며 전기차용 소화방화포와 보관함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 개당 275만 원 짜리 제품 20개 총 5500만 원 상당이었다. 사칭범은 협력업체라고 소개한 업체 명함을 전달하며 문의해보라고 안내했다.

A 건설사 측은 올해 초 비슷한 수법의 사기를 겪은 점을 떠올려 연락을 취하지 않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사칭범은 A 건설사가 2022년 부산대 산학협력단 유지보수 공사를 수행한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추가 공사 계약을 제안하며 범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지난 1월 A 건설사는 부산대 시설관리부서 직원을 사칭한 노쇼 사기로 2억 8380만 원의 금전 피해를 입었다. 사칭범은 공사 계약을 미끼로 방화 물품을 대리 구매를 유도했고, 건설사는 4차례에 걸쳐 돈을 송금했다. 그러나 실제 추가 공사계약은 이뤄지지 않았고 사칭범은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A 건설사 측은 불과 2개월 만에 같은 수법의 사기 시도가 다시 발생하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번 시도 역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뚜렷한 대응을 안내받지 못했다며 경찰 수사에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보인다. A 건설사 대표는 “특정 업체를 노리고 접근하는 것 같아 어처구니가 없다”며 “지난 사건 신고 이후에도 경찰로부터 연락을 전혀 받지 못해 대응이 소홀한 것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캄보디아발 노쇼 사기나 투자 리딩방 사기 등 다양한 유형이 이어지면서 보이스피싱 방식의 무작위 접근 범행이 늘고 있다”며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물품 구매를 유도하는 수법도 반복되고 있어 비슷한 연락을 받으면 응하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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