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고에 흔들린 포스코… 장인화호 ‘매출 70조 비상등’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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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전망치 69조 8000억 원
철강·인프라·이차전지 매출 꺾여
연이은 중대재해 여파 ‘직격탄’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 연합뉴스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 연합뉴스

포스코홀딩스가 5년 만에 연 매출 70조 원선을 지키지 못할 것이란 증권업계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장인화 회장 체제 출범 이후 그룹의 양대 축으로 삼은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동반 부진이 장기화한 영항이다. 여기에 올해만 7명이 사망한 연이은 중대재해로 조업 중단까지 발생하며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2025년 연간 매출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69조 83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92%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68조 8260억 원으로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고, IM증권(69조 1360억 원), 현대차증권(69조 5170억 원), 미래에셋증권(69조 7500억 원) 등도 70조 원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홀딩스는 최정우 전 회장 재임 당시인 2021년 창사 이래 최대인 76조 33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2022년 84조 7502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3년 77조 원대를 기록했고, 장인화 회장 취임 첫해인 2024년에는 72조 6881억 원으로 내려앉으며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 악화는 주력 사업 전반의 부진 탓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철강 부문 매출은 44조 57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으며, 건설 등 인프라 부문은 7.2%,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12.2% 각각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2조 3287억 원으로 전년(2조 1736억 원)보다 소폭 개선될 전망이나, 2022~2023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특히 올해 빈발한 중대재해는 실적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철강 자회사 포스코 사업장에서 3건의 사고로 3명이 사망했고, 건설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에서는 5건의 중대재해로 4명이 숨졌다. 이에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8월 전국 103개 현장의 작업을 약 1개월간 전면 중단했고, 이로 인한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그 여파로 포스코이앤씨의 3분기 누적 매출은 5조 8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급감했으며, 영업손실은 262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철강 부문은 중국산 저가 공세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에 시달렸고, 지난 6월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하며 수출길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 역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리튬 등 핵심 광물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840억 원으로 전년 동기(750억 원) 대비 적자 폭이 4배 가까이 확대됐다.

다만 증권가는 2026년 실적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 매출 컨센서스는 73조 3592억 원으로 70조 원대 회복이 전망된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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