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심판 운명의 한 주
19·20·21일 중 선고 예상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번 주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정치권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헌재 판단에 따라 ‘조기 대선’ 또는 윤 대통령 복귀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여야는 여론 주도권 선점을 위한 전면전을 불사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주 안에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지난주 선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헌법재판관들의 평의가 길어지면서 연기됐다. 현재 윤 대통령 변론이 종료된 지 2주가 넘었고, 이날까지도 당사자들에게 선고 시점이 고지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은 이미 역대 대통령 탄핵심판 최장기 기록을 세웠다. 변론 종결 후 평의 기간도 가장 길다. 헌재가 통상 2~3일 전 선고일을 고지해 온 전례를 들어 정치권에선 이번 주 후반인 오는 19일과 20일, 21일 중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야는 헌재 선고를 앞두고 다른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여권은 탄핵소추 ‘기각·각하’로 윤 대통령 복귀를, 야권은 탄핵소추 ‘인용’에 따른 파면을 전망하고 있다.
장외 여론전도 한창이다. 국민의힘은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고 헌재 앞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는 등 탄핵 반대 기류에 힘을 싣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여는 등 윤 대통령 파면 여론 확산에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여야 의원들과 달리 여야 지도부는 신중한 모습이다. 여당 지도부는 ‘탄핵 기각·각하’ 언급을 자제하고, 야당 지도부는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 추진을 보류하는 등 수위 조절에 힘쓰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도 예상과 달리 ‘관저 정치’를 접고 사실상 칩거에 들어간 상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