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로 폐업했던 김해공항 리무진, 올 상반기 재개 수순
市,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 신규 사업자 선정
올해 상반기 해운대, 서면 노선에 9대 배치
지난해 7월 운행이 종료된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부산일보 2024년 6월 14일 자 10면 등 보도)가 올해 상반기 운영을 다시 시작한다. 만성 적자 등을 이유로 기존 사업자가 폐업하면서 노선이 사라졌으나, 부산시가 리무진 버스 운영 보조금 예산까지 편성하면서 가까스로 신규 사업자를 선정했다.
부산시는 김해공항 리무진 신규 사업자로 경남고속뉴부산관광(주)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경남고속뉴부산관광은 지난달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 운송사업대상자 선정 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김해공항 리무진은 올해 상반기 운영이 재개될 예정이다. 현재 경남고속뉴부산관광(주) 측은 리무진 버스 10대를 주문한 상태로 공장에서 차량이 출고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김해공항 리무진 노선은 해운대 노선과 서면 노선으로 확정됐다. 각 노선에 6대, 3대가 투입된다. 1대는 고장 등을 대비한 예비 차량이다.
시에 따르면, 기존 노선을 토대로 일부 정류장 조정 가능성이 있다. 기존 해운대 노선은 김해공항~부산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해운대해수욕장~양운초등학교였다.
노선 조정과 더불어 기존 사업자가 적자로 폐업한 점 등을 고려해 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기존 해운대 노선 요금은 성인, 청소년 모두 1만 원이었다.
시는 두 차례 공모 끝에 가까스로 신규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초 공모에는 낮은 사업성 탓에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 사업에 지원한 기업이 없었다. 시는 지난해 10월 공항 리무진 신규 사업자를 한 차례 모집했으나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지난 1월 다시 모집 공고를 올렸을 때도, 지원한 곳은 경남고속뉴부산관광(주)가 유일했다.
시는 신규 사업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자, 기존에 없던 운영 보조금 예산까지 편성하면서 사업자 찾기에 나섰다. 시는 올해 보조금 명목으로 예산 4억 9000만 원을 편성했다. 손실 발생분에 대해 4억 9000만 원까지 보전한다는 약속이 있고 나서야 신규 사업자를 찾은 셈이다.
현재 시는 김해공항 리무진 재개 전까지 도심 고속형 급행버스 2029번을 긴급 투입해 운영 중이다.
부산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노선별 세부적인 정류소 위치와 요금 등에 대해 사업자 측과 논의 중”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김해공항 리무진 운영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항리무진 버스를 운영했던 (주)태영공항리무진은 코로나19 전후로 누적된 적자를 견디지 못해 지난해 7월 폐업했다. 회사는 부산김해경전철 개통과 자차 이용 증가, 코로나19 여파, 저렴한 공항 주차장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적자에 시달렸다. 지난해 공항리무진 한 대당 평균 승차 인원은 6명에 불과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