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유튜브로 집회 보고 있다”… 野 “2차 내란 선동”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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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 반대 집회에 서면 메시지
끝까지 싸우겠다 의지 내비치기도
민주, 충돌 가능성에 비상 대기령
일제히 “내전 독려 행위” 맹비난
내주 쌍특검법 재표결 추진키로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지지자들을 향해 “유튜브로 보고 있다”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언한 데 대해 야당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극우 세력 동원령”이라며 “2차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사 당국의 체포영장 발부에 불복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소환 조사에 불응해 온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탄핵반대’ 집회 참석자들에게 서면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야당은 ‘내란 선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내란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됐지만 내란 수괴인 윤석열은 관저에서 지내며 내전을 선동하고 있다”며 “일부 국무위원들과 대통령실, 대통령 경호처 등도 내란 수괴 옹호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신속하게 내란을 진압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위기가 증폭될 것”이라며 “공조수사본부는 체포영장 집행을 미루지 말고 오늘 곧바로 내란 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내란 수괴 윤석열이 관저에 숨어 내란을 선동하고, 국가기관의 법률 집행을 거부하며 함께 싸우자고 소리친다”며 “가히 무법천지로, 윤석열을 체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내란수괴를 잡아 가둬야 이 사태를 진압할 수 있다”며 “최상목 권한대행은 체포를 가로막는 자가 있다면 공무집행방해 및 내란 공범으로 단호하게 의율(사안에 법률을 적용)할 것임을 천명하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2차 내란을 선동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면서 “민주당에서는 상황과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 (소속 의원들의 비상 대기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극우진영의 준동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정 의원은 “일부 유튜버들의 발언을 보면 야당 국회의원을 내란세력으로 몰고 체포해야 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극단적 선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부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선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극우세력이여 대동단결하라. 그리고 나를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극단의 상황에 치달을 수 있는 위험 신호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윤석열의 메시지를 보면 지도자의 품격이라고는 도저히 읽을 수가 없고 국격을 실추시키고 있다”면서 “요새에 들어앉아서 수성전을 펼치겠다는 것이고 증원군을 보내달라고 하면서 끝까지 버티겠다는 메시지를 지지 세력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민주당은 최상목 권한대행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되돌아온 쌍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다음 주 중에 재표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당초 즉시 재표결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에 따라 오는 4일까지인 국가애도기간 이후 재표결 시점을 재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 민주당은 쌍특검법이 재표결 요건(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폐기되면 곧바로 법안 재발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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