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룩 활용한 ‘커피 칵테일’로 세계 챔피언 된 한국 바리스타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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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승찬 바리스타, WCIGS 우승
커피 칵테일 다룬 세계 커피대회
23개국 바리스타와 경쟁해 1위
한국 전통발효식품 활용해 호평
발효에서 커피·술 연결점 찾아
지난 2월 부산서 한국대표 뽑혀

지난달 29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4 월드 커피 인 굿 스피릿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위승찬(맨 오른쪽) 바리스타가 2~6위 선수들과 트로피를 들고 있다. WCC 제공 지난달 29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4 월드 커피 인 굿 스피릿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위승찬(맨 오른쪽) 바리스타가 2~6위 선수들과 트로피를 들고 있다. WCC 제공

한국 커피인이 또 일을 냈다. 한국의 위승찬 바리스타가 ‘커피 칵테일’을 다루는 세계 커피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위 바리스타는 지난 2월 부산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한국 대표로 선발,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7일 커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랩 소속 위승찬 바리스타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월드 커피 인 굿 스피릿 챔피언십(WCIGS)’에서 1위를 차지, 월드 챔피언에 올랐다. 국가를 대표해 출전한 23개국 바리스타와 겨뤄 이룬 성과다.

위 바리스타는 “6위에서부터 2위까지 차례로 선수 이름이 호명되는데 그때까지도 제 이름이 불리지 않아서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했다”면서 “대회를 준비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한국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했던 대회였는데 한국을 대표해서 우승까지 하게 되어 무엇보다 영광이다”고 말했다.

한국 국가대표로 세계 커피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위 바리스타가 3번째다.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모모스커피 전주연 대표, 2022년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먼스커피 문헌관 대표에 이어서다.

‘커피 인 굿 스피릿’ 대회는 커피와 위스키를 혼합해 만드는 아이리시 커피와 커피와 공식 주류를 섞어 만드는 일종의 ‘커피 칵테일’로 바리스타의 실력을 겨룬다. 결선에 오른 6명의 참가자는 심사위원 앞에서 10분 동안 창작음료 2잔과 아이리시 커피 2잔 등 총 4잔의 음료를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커피음료만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며 마치 하나의 공연처럼 발표해야 한다. 음료의 맛은 기본이고 연출, 발표, 청결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승자를 가린다.

위 바리스타는 ‘발효’를 주제로 한국의 전통 발효식품의 소재인 누룩을 활용한 음료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한국의 맛을 향한 새로운 여정’이라는 콘셉트로 항공권을 만들어 심사위원을 초대하는 등 하나의 서사를 만들었다.

그는 “스페셜티 커피산업에서 ‘무산소 발효’ 생두가 등장했을 때 흥미를 느꼈다”면서 “원래 ‘무산소 발효’가 술에서 나온 개념이라 자연스럽게 커피와 술의 연결점에 대해서 관심이 생겨 2018년부터 ‘커피 인 굿 스피릿 대회’에 도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위 바리스타는 부산과 인연도 깊다. 지난 2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코리아 커피 챔피언십&스카마켓’의 ‘코리아 커피 인 굿 스피릿 챔피언십(KCIGS)’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이 분야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당시 부산에서 코리아 내셔널 커피 바리스타 챔피언십(KNBC), 코리아 라떼아트 챔피언십(KLAC) 등 총 3개 커피 대회의 국가대표를 선발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린 커피박람회 ‘2024 월드 오브 커피 부산’ 당시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만든 부산 홍보관에서 ‘커피 챔피언쇼’에 출연해 커피의 매력을 알리기도 했다.

위 바리스타는 “스페셜티 커피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커피와 술을 연결짓는 교두보가 되고 싶다”면서 “계속 도전을 이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디야커피의 자회사이자 커피연구소인 이디야커피랩에 2017년 입사한 위 바리스타는 앞으로도 바리스타로서 스페셜티 커피 연구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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